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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친위체제 공고해진 민주당... '반기' 정봉주는 끝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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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당선의 열쇠는 '이재명'이었다. 경선 내내 이재명 대표 의중을 강조한 후보들이 모두 최고위원 자리를 꿰찬 반면 강성 지지층을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정봉주 후보는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재명 일극체제' 강화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제기된다.
18일 민주당 정기전국당원대회 결과 김민석 의원은 가장 많은 득표(18.23%)를 받아 수석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전현희(15.88%) 한준호(14.14%) 김병주(13.08%) 이언주(12.30%) 의원이 당선권에 들었다.
김민석 의원은 4선 중진으로 당내에서는 정책·전략통으로 꼽힌다. '이재명 1기' 시절에는 정책위의장을, 지난 총선에서는 상황실장을 맡아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이번 전대 레이스에서도 초반 부진한 상황에서 '명심'의 작용으로 2인자 자리에 올랐다. 전현희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3선, 한준호 의원은 MBC 아나운서 출신의 재선, 김병주 의원은 육군 대장 출신 재선, 이언주 의원은 당내 '경제 전문가'로 평가받는 3선 의원이다.
최고위원 면면을 보면 '이재명 일극체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위원 전원이 사실상 '이재명 호위부대'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김민석 의원은 경선 내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 사람'임을 자임했다. 나머지 의원들도 출마부터 경선이 끝날 때까지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 대표 호위를 위한 전투력도 강조했다. 김병주 의원은 지난달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을 "정신이 나갔다"고 비난해 당원들의 주목을 끌었다. 전현희 의원은 권익위 부패방지국장 사망을 두고 윤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로 규정한 뒤 득표율이 급상승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극언'이 정부·여당과 강하게 맞서기를 바라는 당원의 요구를 충족했다는 평가다.
반면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발언이 폭로돼 당원들의 공격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은 6위로 낙선했다. 이날도 정 전 의원이 정견 발표를 하는 동안 객석에서는 적지 않은 야유가 쏟아졌고, 장외에서는 사퇴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가 벌어졌다. 이언주 의원은 선거 중반 김민석·한준호 의원의 상승세를 두고 "누군가의 '오더'로 조직표가 움직인 것 같다"고 주장해 내리막을 탔다가 사과한 끝에 기사회생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최고위원들이 이 대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당내 통합과 외연 확장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강경 일변도였던 지난 지도부는 이 대표의 부족함을 채워주기에는 부족했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이번에 뽑힌 최고위원들이 합리적인 판단으로 이 대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당의 미래도 희망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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