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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치료제 부족한 이유 있었네...한 달 새 사용량 33배 폭증

입력
2024.08.16 16:59
수정
2024.08.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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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1272명분→7월 말 4만2000명분
마스크 착용은 의무 아닌 '강력 권고'
교육부 "증상 심하면 등교 안 해도 출석 인정"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16일 서울의 한 약국 약사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꺼내 놓았다. 뉴스1

코로나19가 재확산 중인 16일 서울의 한 약국 약사가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꺼내 놓았다. 뉴스1

코로나19 여름철 재확산으로 한 달 만에 치료제 사용량이 33배 증가했다. 의료 현장에 치료제 공급이 달리는 이유다. 방역 당국은 치료제 26만 명분 추가 확보에 나섰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코로나19 치료제 사용량이 6월 넷째 주 1,272명분에서 지난달 마지막 주에는 4만2,000여 명분으로 한 달 새 약 33배 늘었다. 6월 말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지난달 말 475명에서 이달 둘째 주 1,357명으로 불어난 만큼 치료제 수요는 더 커졌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달 초 전국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신청한 치료제 물량은 총 19만8,000명분이지만 공급량은 3만3,000명분으로 16.7%에 그쳤다. 이에 질병청은 코로나19 치료제 26만 명분을 확보해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일부 물량은 이번 주 안에 의료 현장에 풀린다. 박지영 질병청 비축물자관리과장은 "치료제 부족을 체감하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여름철 유행에 대비해 5, 6월 사용량의 10배 정도를 확보했지만 단기간에 사용량이 급증해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16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내원객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16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내원객들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파르지만 질병청은 예전처럼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검토하지 않고 '착용 권고'를 유지한다. 코로나19가 지난해 8월 말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4급 법정감염병으로 하향됐고, 최근 유행을 주도하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KP.3의 중증도나 치명률이 이전과 큰 차이가 없어서다. 2022년 이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 정도이고 50세 미만만 따지면 0.01% 미만이다. 계절 독감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홍정익 질병청 코로나19 대책반 상황대응단장은 "마스크 의무화는 하지 않지만 코로나 환자가 늘어 마스크 착용 권고 수준을 '강력 권고'로 높였다"고 했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는 "아픈 직원들이 자유롭게 병가를 쓰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배려해 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청소년 코로나19 환자가 늘어 혼란이 생기자 교육부도 이날 학교에 적용할 감염 예방 수칙을 마련했다. 코로나19에 걸려 증상이 심할 경우 진료 확인서나 의사 소견서, 진단서 중 하나를 제출하면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으로 인정한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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