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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서울 아파트 분양가…한 달 새 또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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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민간 건설사가 짓는 아파트 분양가격이 무섭게 뛰고 있다. 한 달 새 5% 넘게 뛰며 최고가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고분양가 분양이 줄을 잇다 보니 시행사들도 분양가를 높이는 데 거리낌이 없다. 분양시장 호황에 더해 기존 집값도 뛰는 추세여서 이에 편승한 고분양가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4,401만7,000원으로 한 달 전(4,190만4,000원)보다 5.04% 급등했다. 1년 전 같은 기간(3,192만 원)보다 37.6% 뛰었다. 수도권과 전국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773만 원과 1,878만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15%와 23% 올랐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자고 일어나면 뛴다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는 6월 사상 처음으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4,000만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1월 3.3㎡당 평균 3,062만 원으로 3,000만 원을 넘어선 후 1년 6개월 만에 앞자리가 바뀌었다.
HUG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의 민간 분양사업장 분양가격을 평균해 집계한다. 일부 단지 가격이 비싸면 평균 가격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1년 새 분양가가 30% 넘게 뛰었다는 것은 그만큼 최근 고분양가 단지가 늘었다는 걸 뜻한다. 서울에 분양 물량이 많지 않아 희소성이 부각되며 청약 인파가 몰리자 건설사들이 이에 편승해 분양가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초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지역에서 해제돼 분양가 상승에 걸림돌까지 없어진 상황도 이에 일조했다.
최근 분양 단지들을 보면 이런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말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 중 가장 분양가가 높았다. 장위뉴타운에서 나온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는 2년 만에 2억 원 뛴 분양가로 시장에 나왔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강동구 성내동의 '그란츠 리버파크'는 국민 평형인 전용 84㎡ 분양가가 18억7,200만~19억4,900만 원 수준이었다. 옵션 등을 적용하면 20억 원 안팎이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평균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은 흥행했다. 이제 서울에서 중소형인 전용 59㎡ 분양가도 대부분 10억 원을 넘는다.
서울은 공급난 우려로 새 아파트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이 여파는 기존 아파트 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청약으로 내집 마련에 실패한 이들이 기존 아파트 시장으로 몰리면서 다시 집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8일 대대적인 공급 대책을 발표했는데도 그 직후 서울 아파트값이 0.32% 뛰며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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