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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투자 가능액, 직장인 3208만 원·자영업자 2723만 원...그런데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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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꿈만으론 부자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풍요로운 노후의 삶을 꿈꾼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이 부자 되는 노하우를 2주에 1번 찾아와 알려드립니다. 여러분은 결심만 하시면 됩니다. 부자 될 결심!
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으로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취업자)하고 있거나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실업자)을 의미합니다. 요즘은 교육기간 등이 길어져 빨라야 20대 중반을 넘어서 본격적인 경제활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840만 명 정도가 취업자로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취업자는 다시 고용계약에 따라 일하고 그 대가로 급여를 받는 임금근로자와 사업운영을 통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해가는 자영업자로 구분됩니다. 이처럼 경제활동을 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월급을 받는 사람(근로자)이 될지 월급을 주는 사람(자영업자)이 될지 선택을 해야 하는데요.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율(무급가족종사자 포함)은 23.9%(2021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높은 축인 6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럼 경제활동을 근로자와 자영업자 중 어느 쪽으로 하는 게 나은지 주요 가구경제 항목들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로자는 고용계약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와 1개월~1년 미만인 임시근로자, 그 외 일용근로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중 상용근로자와 자영업자 가구 중심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2023년 기준 상용근로자 가구의 총자산은 5억6,603만 원으로 부채 1억114만 원을 제외한 평균 순자산은 4억6,489만 원입니다. 이는 자영업자 가구의 순자산 5억4,386만 원(총자산 6억5,090만 원-부채 1억704만 원)보다 약 8,000만 원이 적은 수치입니다. 한편 상용근로자 가구의 연소득은 평균 8,661만 원으로 자영업자의 6,901만 원보다 1,760만 원 더 많은 우위를 보입니다. 평균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자영업자 가구가 소득은 적은데 순자산이 많으니 자산관리를 더 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조금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40대까지는 자영업자 가구의 순자산이 많지만 50대 이후로 역전되면서 상용근로자 가구 순자산이 더 많아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근로자가 직급이 낮은 젊은 연령대에서는 자영업자 가구보다 불리하지만 나이가 들고 직급이 높아지면서 소득상승과 함께 자산증가로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상용근로자와 자영업자 가구의 자산 구성을 보면 근로자는 총자산(5억6,603만 원)에서 금융자산이 27.3%(1억5,463만 원)를 차지, 자영업자(1억1,616만 원, 17.8%)보다 금액도 많고 비중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자영업자는 부동산이 73.2%(4억7,630만 원)를 차지, 상용근로자 가구(3억9,103만 원, 69.1%)보다 많았습니다. 점포 등 사업장을 보유한 자영업자가 있을 테니 부동산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근로자나 자영업자나 대부분의 가구자산이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에 70%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근로자 가구가 상대적으로 덜할 뿐 부동산 중심의 자산관리가 이루어지는 모습입니다. 경제활동기간이 충분하게 남은 30, 40대 가구의 경우 부동산 비중이 높은 현실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은퇴에 임박한 50대 이후 가구라면 부동산 비중이 너무 높은 자산구성은 생애자산관리 관점에서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립니다. 특히 거주주택 비중이 거주 외 부동산 비중보다 높은 상용근로자 가구는 대부분의 자산이 사는 집일 것으로 추정되므로 향후 자산관리의 목표를 금융자산 확보에 주력해야 합니다.
여유자금 발생 시 자산의 주된 운용방법을 살펴보면 상용근로자나 자영업자 가구나 큰 차이는 없었으나 부동산 구입비중이 상용근로자(27.4%)가 자영업자(22.9%)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습니다. 부동산 투자의사도 자영업자(47.8%)보다 상용근로자(60.0%) 가구에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근로자 가구는 내 집 마련과 가치상승에 대한 목적이 자영업자 대비 높고, 자영업자는 창업 또는 사업장 마련과 노후대책에 대한 목적이 근로자보다 높습니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방법으로는 상용근로자가 금융투자를 선호하는 비중(12.0%)이 자영업자(5.5%)보다 높았으나, 연금보험에 대한 선호도는 양쪽 모두 2%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노후준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절대적으로 모두 낮은 상황입니다. 투자 시 양쪽 모두 안정성보다는 수익성을 중요시하는 보수적 운용행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상용근로자는 수익성을 자영업자보다 약간 더 선호하고, 자영업자는 현금화 가능성 및 접근성 등 다른 요소도 많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조금 높은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으나, 양쪽 모두 보수적 자산운용을 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상용근로자 가구 전체 평균 연소득은 자영업자 가구보다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연령대별 추이를 보면 30대 이하에서는 자영업자 가구보다 소득이 더 적다가, 40대 이후로 연간소득이 역전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40대 805만 원, 50대 1,676만 원(50~60세 미만), 60대 이후 2,584만 원으로 나이 들면서 상용근로자 가구가 더 많은 연간소득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급여체계상 연공서열에 따라 소득이 증가하는 현상으로 추정되며, 50세 이후 근로자 가구 평균 순자산이 자영업자보다 더 많게 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상용근로자 가구 소득 구성을 보면 근로소득이 85%를 차지(다른 유형의 소득들은 5% 내외)하니 은퇴 전까지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소득 증가에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편 상용근로자 가구의 경상소득 8,661만 원에서 비소비지출 1,824만 원(21.1%)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연간 6,837만 원(78.9%)입니다. 처분가능소득 중 3,629만 원(53.1%) 소비지출하고, 3,208만 원(46.9%)의 저축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가구는 경상소득 6,901만 원에서 비소비지출 1,174만 원(17.0%)을 제외하고, 소비지출 3,004만 원과 저축여력 2,723만 원으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상용근로자 가구의 노후준비 상황을 살펴보면 예상 은퇴연령은 66세로 자영업자(72.7세)보다 6.7년 더 빠른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등 3층 연금제도 활용도가 근로자들이 높기 때문에 노후생활비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최소생활비, 적정생활비 모두 근로자가 자영업자보다 더 많은 금액을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노후준비 상황에 대한 주관적 인식은 상용근로자 가구의 경우 ‘잘 되어 있다’ 이상이 10.5%로 자영업자(10.4%)와 큰 차이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노후준비 상황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상용근로자(46.9%)나 자영업자(49.4%) 모두 높은 편입니다. 근로자의 경우 은퇴는 빠르고 더 많은 생활비를 희망하는 만큼, 자영업자는 생활비를 적게 희망하지만 은퇴시점을 당기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노후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경제활동인구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주요 가구경제 항목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종합적으로 평가해보면 상용근로자 가구는 재산형성을 위한 자산관리의 기본조건은 갖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영업자 가구도 근로자보다 다소 적은 저축여력이지만 자산관리를 하기에 부족한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근로자나 자영업자나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은퇴 전까지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게 주어져 있습니다. 긴 호흡으로 자산관리를 꾸준하게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김진웅 NH WM마스터즈 수석전문위원(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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