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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여의도연구원장에 '수도권 · 개혁보수' 유의동 전 의원 임명

입력
2024.08.14 16: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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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원장 신의진·당무감사위원장 유일준
'당 장악' 더 가까워졌지만 '인력풀 부족' 지적도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당시 비대위원장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당시 비대위원장이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을 14일 내정했다.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에는 신의진 전 의원, 당무감사위원장에는 유일준 변호사를 발탁했다. 모두 지난 4월 총선에서 한 대표와 호흡을 맞췄던 인사들이다. '당의 안정적 운영'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나, 새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인선을 단행했다. 유 원장은 보수 진영에선 ‘험지’로 분류되는 경기 평택에서 3선을 지낸 중진으로, '개혁보수' 성향의 친유승민계로 분류된다. 지난해 김기현 전 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지난 4월 총선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유임돼 신뢰를 쌓았다. 중도·수도권·청년으로 지지층을 넓히려는 한 대표의 전략을 뒷받침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홍영림 전 여의도연구원장에 대해 한 대표는 "당이 새 출발을 하는 상황에서 홍 원장 본인이 강력하게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며 "홍 원장이 그동안 당에 헌신했고 저도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본인의 의지가 완강해 교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당 윤리위원장에 지명된 신 전 의원(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은 '조두순 사건' 피해 아동 심리 주치의를 맡았고, 19대 국회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비례대표를 지냈다. 4월 총선 당시 한동훈 비대위에서 당무감사위원장을 맡아 46명의 현역의원을 컷 오프시키는 등 개혁에 거침없는 모습을 보였다. 당무감사위원장에 임명된 유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이와 함께 홍보본부장에 '한동훈 비대위' 출신 장서정 전 제일기획 디지털사업팀 서비스 기획자를 비롯해 △중앙위원회의장에 송석준 의원 △국가안보위원장에 강선영 의원 △디지털정당위원장에 이재영 전 의원 △재외동포위원장에 김석기 의원 △국제위원장에 김건 의원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 △약자와의동행위원장에 김미애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인선을 두고 ‘한동훈 리더십’을 강화할 친정체제 구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호준석 대변인은 "새로 임명된 분들은 친한동훈계로 분류된 분들이 아니다"라며 "공적인 관계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다시 일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대표 측에서도 "한 대표가 정치 입문 시간이 짧음에도 능력이 검증된 인물을 추려 임명한 것"이라며 "인력풀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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