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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김경수 "성찰의 시간 보내겠다"… 이재명 "더 큰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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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사’로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와 정치활동을 했던 친노무현(친노)·친문재인(친문) 인사들은 환영의 뜻을 보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더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복권을 반대했던 분들의 비판에 담긴 뜻도 잘 헤아리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영국 유학을 마친 뒤 독일 에버트 재단 초청으로 베를린에 머무르고 있는 김 전 지사는 "우리 사회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도 했다. 연말쯤 귀국 예정인 김 전 지사는 이번 복권으로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선거 출마 길이 모두 열려 있는 만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친문재인계 인사들과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지사 복권에 민주당은 환영 입장을 내비쳤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 복권을 요청했다"고 밝힌 이재명 후보는 "당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도 "드루킹 일당의 허위 진술과 오염된 증거로 치러야 했던 김 전 지사의 억울한 옥고에 대한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며 "법정이 외면한 진실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친노·친문 인사들도 김 전 지사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시련의 시간은 담금질하는 시간"이라며 "갈라진 대한민국이 새롭고 하나 되는 나라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친이재명(친명)계에서는 김 전 지사의 복권 시점을 두고 떨떠름한 기색이 없지 않다. 장경태 의원이 전날 CBS 라디오에서 "새로운 지도체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유력 인사를 복권하는 것이 정치적 의도가 없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이날 사면·복권 대상에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관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에 관여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의 복권에 대해 "국정농단과 여론조작으로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반민주 적폐세력을 대거 풀어주는 것은 국민 대통합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자들의 이름 옆에 김 전 지사를 끼워넣은 물타기 꼼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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