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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방송 BJ' 만난 방시혁·음주운전 일 키운 BTS 슈가...하이브 주주들 '격분'

입력
2024.08.12 19:10
수정
2024.08.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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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슈가 음주운전 사건 축소 논란
방시혁, BJ와 찍힌 사진 '사생활'이라며 삭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거리를 걷고 있는 방시혁(가운데) 하이브 의장과 BJ 과즙세연(왼쪽), 그의 언니(오른쪽). 유튜브 '아이 엠 워킹'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거리를 걷고 있는 방시혁(가운데) 하이브 의장과 BJ 과즙세연(왼쪽), 그의 언니(오른쪽). 유튜브 '아이 엠 워킹' 캡처

“주주들 눈에서 과즙이 흐른다.”

최근 하이브 주주들이 종목토론방에 올린 글이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해 6월 31만2,500원을 찍은 뒤 1년여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병역 대체 복무 중에 음주운전을 하고,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성인 노출 방송 BJ와 함께 있는 모습이 공개되자 주주들이 분노의 글을 쏟아냈다. 경쟁사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게 관행인 K팝 기획사들 사이에서도 "국내 1위 연예기획사인 하이브의 위기 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슈가·방시혁 악재로 하이브 주가 '뚝'

12일 하이브 주식은 이전 거래일보다 100원(0.06%) 하락한 17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 5일 ‘검은 월요일’에 1만 원 이상 급락하며 17만100원까지 떨어졌다가 7일 실적 발표 후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18만9,100원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연이은 악재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주주들의 분노는 방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향했다. 하이브는 지난 7일 슈가의 음주운전 사과문을 내면서 '전동스쿠터'를 '전동킥보드'로 적어 사건을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전동킥보드 음주운전엔 범칙금이 부과되지만 전동스쿠터는 자동차와 같은 수준의 형사처벌을 받는다.

슈가가 “맥주 한 잔을 마시고 잠깐 운전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과 달리 혈중알코올농도가 0.227%였다는 것도 역풍을 불렀다.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웃돌고 가중처벌 기준(0.2%)보다 높은 수치다.

멤버 7명의 '바른 청년 이미지'를 자랑해온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는 분열 상태다. “슈가의 음주운전 이력이 방탄소년단의 이미지를 망쳤다"며 탈퇴를 촉구하는 강경파와 “자숙의 시간을 가진 뒤 복귀하면 된다”는 온건파로 갈렸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아이 엠 워킹’은 방 의장이 노출 방송을 하는 아프리카TV 여성 BJ 과즙세연, 또 다른 여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거리를 걷는 사진을 공개했다. BJ 과즙세연은 "(방 의장이) LA 레스토랑 예약을 도와주고 동행도 해줬다"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커졌다. 하이브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온라인 커뮤니티들에 사진 게시 중단을 요청했지만, 사진 확산을 막진 못했다.


"하이브, 팬덤 관리보다 오너 비호에 초점"


창작 갈등을 빚었던 민희진(왼쪽 사진) 어도어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연합뉴스

창작 갈등을 빚었던 민희진(왼쪽 사진) 어도어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연합뉴스

음악업계에선 하이브의 위기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K팝 업계에선 팬덤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최근 하이브는 소속 가수 감싸기, 오너 비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하이브는 방 의장 사진에 대해 (엔터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의 방식으로 해명했다"며 "주요 고객인 팬덤에 대한 고려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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