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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고 시장·카스포차·농심 팝업…파리 홀린 K푸드의 향연

입력
2024.08.12 18: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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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서 인기 입증한 K푸드
CJ제일제당 '비비고' 품절 대란
오비맥주, 예상 두 배 넘는 판매
농심 팝업 1만5,000명 이상 방문

CJ제일제당이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운영한 '비비고 시장' 모습.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운영한 '비비고 시장' 모습.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기간 동안 K푸드 대표주자 떡볶이 등을 담은 '비비고 콤보'로 전 세계인 8,000명을 홀렸다. 농심, 오비맥주도 올림픽을 맞아 파리 현지에서 신라면, 카스 등을 앞세워 소비자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파리에서 7월 25일~8월 11일 '비비고 시장'을 운영한 CJ제일제당은 매일 사전 준비한 500인 분의 음식이 모두 품절됐다고 12일 밝혔다. 비비고 시장은 대한체육회가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장 인근에 설치한 한국 홍보관 '코리아하우스' 내에서 올림픽 기간 동안 손님을 맞았다.

CJ제일제당이 마련한 메뉴는 비비고 콤보 5종 세트였다. 고객이 소불고기 만두, 김치 만두, 치킨 만두, 주먹밥, 핫도그 중 하나를 선택하면 기본 음식인 떡볶이, 김치를 10유로(약 1만5,000원)에 함께 제공했다.

CJ제일제당은 오전 11시, 오후 3시 개시한 점심, 오후 장사에서 각각 두 시간여 만에 준비한 제품을 모두 팔았다. 하루 네 시간 영업으로 물량이 동날 만큼 반응이 뜨거웠다. 파리 시민, 관광객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기간이 영업일 중 16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8,000명이 음식을 맛보았다.

비비고 시장은 소비자에게 CJ제일제당 제품을 판매할 뿐 아니라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한 발판 역할도 했다. 실제 프랑스 대형 유통채널을 포함해 19개 업체에서 바이어 60여 명이 K푸드의 현지 정착 가능성을 따져보기 위해 비비고 시장에 방문했다.


올림픽, 제품 홍보 넘어 유럽 진출 발판


오비맥주가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운영한 카스포차 모습.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가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운영한 카스포차 모습. 오비맥주 제공


CJ제일제당은 2018년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 인수를 계기로 유럽에 진출했다. 비비고 시장에서 소화한 물량도 마인프로스트 소유였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장 등에서 공수했다. 이 공장은 유럽 전역으로 보내는 비비고 만두, 김치 등 CJ제일제당 제품의 생산 기지다.

유럽은 CJ제일제당의 핵심 수출국가인 미국에 비해선 매출 비중이 작지만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45% 느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지 관람객이 비비고 제품을 즐기는 모습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만두, 치킨, 가공밥, 김치 등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유럽 내 K푸드 저변 확대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파리에서 K푸드를 알린 기업은 CJ제일제당만이 아니다. 파리 올림픽 후원사인 오비맥주가 CJ제일제당처럼 코리아하우스 안에서 운영한 '카스포차'에는 교민과 외국인이 몰렸다. 하루 평균 판매량이 당초 예상했던 400잔을 두 배 웃도는 800잔으로 호응을 얻었다.

농심이 프랑스 대형마트 카르푸와 협업해 파리 내 5개 매장에서 7월 29일부터 2주일 동안 운영한 팝업스토어도 흥행에 성공했다. 신라면, 짜파게티 등 농심 제품을 진열한 팝업스토어에 1만5,000명 이상이 찾았다.

농심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오퇴유 지점의 마틸드 드누에 점장은 "최근 매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 식품은 인스턴트라면"이라며 "K팝과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갖는 프랑스 젊은 층에게 농심 제품은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농심이 프랑스 대형마트 카르푸와 협업해 프랑스 파리 내 한 점포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모습. 농심 제공

농심이 프랑스 대형마트 카르푸와 협업해 프랑스 파리 내 한 점포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모습. 농심 제공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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