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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포기하면 마약 밀수 면책" 마두로에게 내민 미국의 당근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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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향해 미국이 '당근'을 꺼내들었다. 미국 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에게 마약 밀수 혐의 면책을 조건으로 대통령직을 내려놓게 만드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년 1월 마두로 대통령의 현재 임기 종료 전 퇴진을 설득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두로 대통령과 그 측근의 사면안을 포함, 미국으로 범죄인 인도를 하지 않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콜롬비아 반군 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등과 공모해 미국으로 코카인 등 마약류를 수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과 측근 10여 명을 기소한 상태다.
미국의 유화책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비밀회담을 통해 이미 마두로 대통령에게 사면을 제안했지만, 그는 퇴임 관련 논의를 거부했다고 한다. 이 같은 마두로 대통령의 입장은 아직까지 "바뀌지 않았다"고 WSJ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협상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임기 내내 마두로 정권을 '불법 정권'으로 규정하며 마두로 때리기에 몰두한 바 있다. 정권의 돈줄인 국영 석유회사 PDVSA는 물론 PDVSA와 거래하는 외국 기업도 블랙리스트에 올려 압박했다. 강경책 일변도를 펼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협상도 물거품 될 공산이 크다.
선거 국면 중 협상 실패는 민주당과 바이든 행정부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베네수엘라 전문가 제프 램지는 "미국의 노력이 무산될 경우 공화당이 민주당을 공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서방 석유 회사들이 베네수엘라를 떠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며 마두로의 선거 결과 승복을 유도하는 다양한 당근을 제시하고 있는데 협상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공화당의 역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야권 후보 압승'을 점친 출구조사와 다른 개표 결과로 부정선거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시위도 잇따랐다. 야권은 자체 확보한 개표 집계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의 승리를 선언했고, 미국 정부도 동조했다. 이에 대해 3선 달성을 주장한 마두로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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