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택진이형' 아내·동생 해외 사업서 손 뗀다…엔씨소프트 '가족 경영' 꼬리표 떼나

입력
2024.08.12 15:00
구독

엔씨아메리카 진정희 대표 체제로
윤송이 사장·김택헌 수석부사장, 해외사업서 제외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판교R&D 센터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판교R&D 센터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가 해외 법인장을 교체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재정비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12일 진정희 전 펄어비스 아메리카 대표를 영입해 엔씨의 두 북미법인 중 하나인 엔씨아메리카의 대표를 맡긴다고 밝혔다. 다른 북미법인인 엔씨웨스트는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대표 역할을 겸직한다. 엔씨 재팬(일본 법인)과 엔씨 타이완(대만 법인) 대표는 임원기 최고사업관리책임자(CBMO)가 담당한다. 엔씨 측은 "각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글로벌 역량 확대 등 새로운 성장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진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 북미법인 지사장을 거치는 등 북미 지역에서 15년 가까이 게임 퍼블리싱 및 글로벌 사업 확장과 관련한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진 대표 내정자는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 역량과 그 가치가 글로벌로 더 크게 인정받고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진정희 엔씨아메리카 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 제공

진정희 엔씨아메리카 대표 내정자. 엔씨소프트 제공



이번 개편이 눈길을 끄는 것은 기존에 엔씨의 해외 법인 대표를 맡았던 이들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엔씨아메리카는 김 대표의 동생인 김택헌 수석부사장이, 엔씨웨스트는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사장이 대표를 담당해 왔다.

두 사람은 올해 초 인사개편 때 각각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자리에서 내려온 데 이어 해외 법인 관리도 다른 경영진에 맡기게 됐다. 윤송이 사장은 엔씨의 사회공헌 담당인 엔씨문화재단 이사장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부진할 때마다 사내외의 비판 요소 중 하나로 거론된 '가족경영' 꼬리표가 떨어지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2023년 하반기 '변화경영위원회'를 만들고 박병무 공동대표를 영입한 후 실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경영 쇄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초에 본사 임원 20%를 감축했고 올해 연말까지 분사와 권고사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본사 인원을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인다. 동시에 지분 투자를 확대하고, 베트남에는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인현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