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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 앞두고 35도 폭염 기승... 서울 22일 연속 열대야

입력
2024.08.12 15:20
수정
2024.08.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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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 38.3도까지... 전국서 35도 넘어
14일까지 중부지방·전라권 중심 소나기
'처서(22일) 매직' 통할까... 태풍 영향이 변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인천 부평구의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들이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인천 부평구의 한 건물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들이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여름철 가장 더운 '삼복(三伏) 더위' 마지막인 말복(14일)을 앞두고 폭염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12일 전국에서 체감온도는 33~38도까지 올랐다. 올해 열대야 일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적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되겠다. 이날도 오후 1시 기준 최고 체감온도가 경기 안성시 양성면 38.3도, 강원 홍천군 팔봉리 37.1도, 충남 공주시 유구읍 37.1도 등으로 곳곳에서 폭염경보 발령 기준인 35도를 넘었다. 이는 한반도 상공을 뒤덮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 '이중 고기압'에 의한 열돔 현상이 계속되는 탓이다. 말복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29~35도로 예상된다.

무더위 속 강한 햇볕에 지표면이 달궈지면서, 오후부터 밤사이 중부지방과 전라권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일이 14일까지 반복되겠다. 이 기간 일일 강수량은 적은 곳은 5~20㎜, 많은 곳은 5~40㎜로 예보됐다. 특히 12일은 경기 동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13일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전라권 서부에 시간당 20~30㎜ 강한 소나기가 퍼붓는 곳도 있겠다.

한낮 폭염에 이은 한밤 열대야도 계속되고 있다. 열대야는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2일째, 제주는 같은 달 15일 이후 28일째, 부산은 같은 달 25일 이후 18일째 열대야가 발생했다. 역대 최악의 더위를 보였던 2018년 여름철(6~8월) 열대야 일수는 전국 평균 16.5일이었는데, 올해는 11일까지 벌써 14.1일이다. 이번 주중까지 열대야가 계속될 경우 최장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35도 안팎의 무더위는 이달 중하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2일까지 기온이 아침 최저 23~27도, 낮 최고 30~34도로 평년(최저 20~24도, 최고 28~32도)보다 조금 높겠다고 예보했다. 절기상 여름의 끝,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처서(22일) 이후에 기온이 떨어질지는 태풍이 한반도 주변을 지나간 후 기압계 배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최나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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