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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권익위 부위원장 '우리가 뭘 잘못했냐'더라…책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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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장 출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이 발의한 권익위원회·김건희 여사·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3자 특검법'을 통해 권익위 국장급 고위 간부의 죽음을 진상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고인이 "평소 부패 방지 담당자로서 자부심이 굉장히 강했다"며 그가 지난 6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뒤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수뇌부의 압력에 의해 원칙과 다른 결정이 되는 과정을 매우 못 견뎌 했던 게 아닌가"라고 추정했다.
이어 전 의원은 고인의 빈소에서 마주친 정호성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 국민의힘 강승규 ·성일종 의원, 유철환 권익위원장과 강승윤 부위원장을 향해 '당신들은 반드시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일갈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강 부위원장이 쫓아 나와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했냐, 우리 권익위가 뭘 잘못했냐'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강 부위원장이 '무혐의 결정은 권익위가 원칙대로 잘했는데 그걸 가지고 문제 삼은 정치권 때문에 이런 일이 있는 거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며 "이 사건의 진상을 덮으려는, 자신들의 잘못을 덮으려는 프레임에 불과하고 책임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또 강 부위원장의 발언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권익위 국장과 권익위 수뇌부가 같은 배를 탄 느낌"이었다며 "대통령 부부를 비호하기 위해 소신과 다른 결정을 하게 만든 수뇌부의 잘못이지 누가 권익위 국장이 잘못했다고 얘기를 하냐"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현재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문회를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자 특검법) 청문회를 법사위에서 동시 추진하고, 필요하면 국정조사도 해서 죽음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야당이 안타까운 사건을 다시 정쟁의 소재로 삼으려 한다'는 취지의 논평을 낸 국민의힘을 향해선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그 잘못을 야당에 덮어씌우는 적반하장"이라고 맹비판했다.
권익위 국장 A씨는 지난 8일 오전 세종시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권익위에서 청렴 정책과 청렴 조사 평가, 부패 영향 분석 등을 총괄하는 부패방지국장 직무대행을 맡아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의 응급 헬기 이용 사건 등 조사를 지휘했다. 그는 김 여사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해 스트레스를 받고 이를 주변 지인들에게 여러 차례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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