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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리빙 레전드' 마르타, 또 우승 놓쳤지만 미소로 후배 다독여... "은퇴해도 축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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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올림픽은 물론 공식 대회 마지막 경기입니다. 월드컵에서도 저를 보지 못할 거예요."
브라질 여자 축구의 리빙 레전드 마르타가 자신의 6번째 올림픽인 2024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은퇴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강조하며 다시 축구계에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마르타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축구 결승에서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은빛으로 물들인 뒤 "내가 가장 사랑하지만 여성을 위한 스포츠로 여겨지지 않았던 축구를 20년 넘게 해왔다"며 "이제는 여자 축구도 인기 종목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처음 시작해야만 했던 일이고, 내가 기여를 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르타는 또 "(비록 오늘 은퇴하지만) 나는 축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든 지금 대표팀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겠다"며 "지금 대표팀의 어린 선수들은 재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성취해야 할 목표를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표팀 지도자 등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금메달 기회 아쉽게 놓쳐
이날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미국에 0-1로 패해 금메달을 놓쳤다. 2004년부터 올림픽에 6번 출전했지만,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마르타에게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이 때문에 더욱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레드카드를 받고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 등 예상치 못한 전개가 펼쳐지며 마르타를 다급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브라질은 마르타 없이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0-1로 끌려가던 결승 후반 16분에 교체 출전한 마르타가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마르타가 이날 놓친 건 금메달뿐만이 아니다. 올해 38세인 마르타는 '치마 입은 펠레'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엄청난 기량을 자랑하는 축구 선수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6차례 선정됐고, 여자 월드컵에 6차례 출전해 역다 최다인 17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림픽에서도 2004 베이징 대회부터 5개 대회에서 연속 득점포를 날렸는데, 이는 남녀 통틀어 마르타가 최초다. 그가 놓친 마지막 1개 대회가 이번 파리 대회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컸을 마르타이지만, 그는 도리어 환한 미소를 내보이며 결승전에서 패배해 눈물을 흘리는 후배들의 어깨들을 다독이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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