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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매파' 인사 "물가상승 위험 여전…정책조정 신중해야"

입력
2024.08.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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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먼 "인플레, 연 2% 목표보다 불편하게 높아"
"최근 노동부 실업률 발표, 냉각 과장일 수도"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2019년 2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연준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로이터 연합뉴스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2019년 2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연준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샌디에이고=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 중 대표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통하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가 통화정책 조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반등 가능성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주택 시장 압박·지정학적 위기 등 거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먼 이사는 이날 캔자스 은행연합회 행사 공개연설을 통해 “지난 5, 6월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은 환영할만한 진전”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이 설정한 ‘연간 상승률 2%’ 목표보다 불편하게 높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매파적인) 통화 정책 관련 입장을 조정하는 것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먼 이사는 이날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들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미국 재정 정책, 이주민 증가로 인한 주택 시장 압박, 중동과 유럽에서 터진 ‘두 개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등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였다. 또한 지난 2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7월 실업률(4.3%)이 노동시장 냉각 상황을 과장하고 있을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실업률 상승은 주로 고용이 약해진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반면, 해고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트레이더들이 지난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증시 차트를 살펴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트레이더들이 지난 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증시 차트를 살펴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물가 안정 확인되면 금리 낮춰야" 인정도

다만 보먼 이사는 금리 인하 시점을 너무 늦출 경우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는 것도 인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보먼 이사는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데이터가 추가 확보된다는 전제 하에 “통화 정책이 지나치게 제한적이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금리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적절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연준은 오는 9월 17,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 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이상 내려야 한다는 시장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부진한 노동 지표 발표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 정책 조정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진 결과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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