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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간 14경기 강행군에 '삐약이' 지쳤다...신유빈 "좀 자야 할 것 같아요"

입력
2024.08.10 21:36
수정
2024.08.1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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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왼쪽)이 1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전지희와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신유빈(왼쪽)이 10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전지희와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신유빈(대한항공)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보름 동안 14경기를 뛰는 강행군에 "지금은 집중력을 다 쓴 것 같아 좀 자야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신유빈, 이은혜(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이뤄진 여자 탁구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신유빈은 혼합 복식 동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 김택수(남자 단식 동·남자 복식 동)와 현정화(여자 단식 동·여자 복식 동) 이후 무려 32년 만에 ‘단일 올림픽 멀티 메달리스트’다.

오광헌 감독,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가 동메달을 획득하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오광헌 감독, 신유빈, 전지희, 이은혜가 동메달을 획득하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3개 종목에 모두 나갔다. 혼합 복식, 여자 단식에서도 4강까지 올랐다. 혼합 복식에서는 임종훈(한국거래소)과 함께 첫 동메달을 따냈다.

개막 후 다음날인 27일부터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른 날이 이틀이나 됐고, 휴식일은 딱 3일이었다. 체력적으로 지쳤으나 신유빈은 함께 뛰는 언니들을 보며 버텼다.

그는 동메달을 획득한 뒤 "조금 지쳤지만 단체전이어서 더 정신적으로 버티려고 했다"면서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 옆에 있으니까 지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눈앞에 메달이 보이니까 좀 더 이겨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유빈이 물을 마시고 있다. 파리=뉴스1

신유빈이 물을 마시고 있다. 파리=뉴스1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신유빈은 "정말 노력한 걸 다 후회 없이 보여준 대회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편안했다"며 "많은 경기를 치렀는데 드디어 끝났다는 후련함도 느껴졌다"고 했다.

32년 만에 올림픽 탁구 단일 대회 멀티 메달리스가 된 소감에 대해선 "동메달 결정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세 번이나 했다. 이것보다 큰 경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나와 경기를 뛴 게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리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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