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북한, 파리 올림픽서 6번째 메달 획득...남북 선수들 두 차례 시상대 나란히 올라

입력
2024.08.09 16:20
수정
2024.08.09 16:41
2면
구독

북한의 최효경(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5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의 나이카 벤틀레를 10-0으로 누르고 승리해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의 최효경(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여자 자유형 5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의 나이카 벤틀레를 10-0으로 누르고 승리해 기뻐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8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 복귀한 북한이 여자 레슬링에서 사상 첫 메달을 거머쥐며 2024 파리 올림픽 6번째 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남북이 두 차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북한은 8일(현지시간) 레슬링 여자 자유형 53㎏급에 출전한 최효경이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나이카 벤틀레(독일)를 10-0으로 제압, 동메달을 보태 6번째 메달을 따냈다. 북한이 여자 레슬링에서 메달을 딴 건 처음이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의 리세웅에 이어 최효경까지 동메달을 가져와 레슬링에서 2개의 메달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북한은 레슬링에만 3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여자 자유형 68㎏급 박설금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추가 메달 획득엔 실패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은메달 2개, 동메달 4개로 총 6개의 메달을 땄다. 앞서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김미래-조진미), 탁구 혼합복식(리정식-김금영)에서 은메달이 나왔고,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김미래)과 복싱 여자 54㎏급(방철미)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북한의 김미래(왼쪽부터)와 조진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의 김미래(왼쪽부터)와 조진미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생드니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 있다. AP 연합뉴스

북한은 8년 만에 하계 올림픽에 복귀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2022년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이 정지됐다. 이로 인해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7개 종목 16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레슬링 5명, 수영·다이빙·탁구 각 3명, 복싱 2명, 체조·육상·유도 각 1명씩 선수 등록을 마쳤다. 다만 레슬링의 경우 5명 중 문현경(여자 자유형 62㎏급)과 김선향(여자 자유형 50㎏급)이 출전권을 반납해 3명만 출전했다.

북한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당시 금메달 2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로 총 7개 메달을 획득했다.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로, 금메달 4개, 동메달 5개로 종합순위 16위를 차지한 바 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4㎏급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이 '셀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의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 금메달의 창위안(중국), 동메달의 방철미와 임애지. 파리=서재훈 기자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4㎏급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이 '셀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은메달의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 금메달의 창위안(중국), 동메달의 방철미와 임애지. 파리=서재훈 기자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애지(오른쪽)와 북한 방철미가 시상대에 올라 '셀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애지(오른쪽)와 북한 방철미가 시상대에 올라 '셀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 남북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건 두 차례다. 한국과 북한의 여성 복서 임애지(화순군청)와 방철미가 이날 여자 복싱 54㎏급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디엄에 오른 둘의 표정은 상반됐다. 임애지는 활짝 웃은 반면 방철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일관했고, 임애지가 선수들과 함께 휴대폰 '셀피'를 촬영할 때도 방철미는 웃음기를 지웠다.

사실 두 사람의 시상식은 기대를 모았다. 임애지가 "(방)철미 언니를 안아봐도 될까요?"라며 시상식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막상 시상대에선 서먹해 보였다. 시상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임애지는 방철미와 나눈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 "비밀로 하겠다"고 말했는데, 순간 방철미가 임애지와 눈을 마주치고는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애지(오른쪽)가 활짝 웃고 있는 반면 북한 방철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서 있다. 파리=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애지(오른쪽)가 활짝 웃고 있는 반면 북한 방철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시상대에 서 있다. 파리=연합뉴스

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임애지는 국제 대회에서 만나면 서로 안부를 묻고 격려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날 친근한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해 "원래는 (방철미가) 먼저 말을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곤란한 상황이라고 생각해 나도 가만히 있었다"고 털어놨다.

남북은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처음 나란히 섰다. 동메달을 딴 신유빈(대한항공)과 임종훈(한국거래소)이 시상대에서 '셀피' 촬영을 할 때 은메달의 리정식-김금영이 금메달의 왕추친-쑨잉사(중국) 등과 함께 어울리며 활짝 미소를 띠었다. 이들 남북 탁구 선수들의 모습은 미국의 피플지가 뽑은 '파리 올림픽 스포츠맨십 명장면'에 선정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쉬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임종훈(맨 왼쪽)이 휴대폰을 들고 신유빈(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해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리정식-김금영, 금메달의 중국 왕추친-쑨잉사 등과 '셀피' 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쉬드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임종훈(맨 왼쪽)이 휴대폰을 들고 신유빈(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비롯해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의 리정식-김금영, 금메달의 중국 왕추친-쑨잉사 등과 '셀피' 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강은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