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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서거' 미완의 지하철 개통식, 50년 만에 마무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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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8월 15일 서울 지하철 개통 당일 박정희 대통령 불참으로 미완으로 끝난 '개통식' 행사를 다시 열어 마무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지하철 개통식은 주요 내외빈들이 레일 침목 위에 큰 못(스파이크)을 박는 '타정(打錠)' 행사가 하이라이트인데, 서울교통공사는 개통일에 영부인 육영수 여사 유고(有故) 사태로 열리지 못한 타정 행사를 개통 50년 주년을 맞아 연내 다시 열겠다는 계획이다. 끝마치지 못한 지하철 공사의 준공과 개통식을 완료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공사 내부적으로는 오세훈 시장에게 타정을 맡기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백호 사장은 8일 한국일보와 만나 "박정희 대통령이 박지 못한 스파이크가 온전히 보존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이번에 알게 됐다"며 "아직 (지하철)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것이라 스파이크를 박아 완공하고 개통을 마무리 짓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9일부터 열리고 있는 '서울의 지하철' 특별전에는 1974년 8월 15일 청량리역에서 열린 지하철 1호선 개통식 행사를 위해 제작된 길이 6.7㎝, 못 머리 4.7㎝, 두께 1.5㎝인 스파이크가 전시돼 있다.
서울 지하철 개통식은 대한민국 교통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지만 '비운의 행사'로 손꼽힌다. 박 대통령은 당일 개통식에 참석해 공사를 완료한다는 의미로 스파이크를 박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개통식 1시간 전 남산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29회 광복절 기념식에서 육영수 여사가 피격되자 개통식에 불참했다. 스파이크는 50년간 사용되지 못한 채 공사가 보관하고 있었다. 통합 공사가 출범한 2017년부터 경기 고양시 소재 지축차량기지 수장고에 보관돼 오던 스파이크는 이번 전시를 위해 50년만에 공개됐다. 특별전을 준비한 오지영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개통 당일 스파이크가 안 박힌 채로는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운행하기 곤란했을 테니까, 다른 스파이크를 대신 박아 운행하고 있을 거라 추정되지만, 실제로 그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내부적으로 개통 50주년인 15일에 오 시장이 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주일도 남지 않아 시일이 촉박하고 시와도 논의해야 할 사항이라 타정할 인사와 날짜 등 세부 내용은 미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50주년인 15일이 어렵다면 연내에 타정 행사를 여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개통식'이나 다름 없는 타정 행사는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50주년 기념식 개최를 검토하다 경영난을 이유로 열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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