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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미포, 세계에서 제일 큰 액체 이산화탄소 운반선 건조 시작

입력
2024.08.09 15:00
수정
2024.08.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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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2만2000㎥급 LCO₂ 운반선 착공식
세계에서 발주된 LCO₂ 운반선 중 가장 커

HD현대미포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HD현대 제공

HD현대미포의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조감도. HD현대 제공


HD현대미포는 9일 울산시 본사에서 2만2,000㎥급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2023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그리스 '캐피털마리타임그룹'(Capital Maritime Group)으로부터 수주한 동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네 척 중 첫 번째 선박이다. 특히 이 선박은 현재까지 세계에서 발주된 이산화탄소운반선 중 가장 크다(길이 159.9m, 너비 27.4m, 높이 17.8m)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미포는 또 영하 55도와 대기압의 다섯 배에 달하는 저온·고압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바이로브(Bi-lobe)형 이산화탄소 저장탱크' 세 기가 탑재돼 액화이산화탄소 외에도 액화석유가스(LPG), 암모니아(NH₃) 등 다양한 액화가스화물을 운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액화이산화탄소 저장·유지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운반선은 대기 중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운반하기 때문에 일정한 탱크 압력을 유지해 화물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화물창 압력이 낮아지면 액화이산화탄소가 고체인 드라이아이스 형태로 변해 배관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HD현대미포는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4월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 함께 준공한 '선박 탄소중립 R&D실증설비'를 통해 액화이산화탄소 압력 조절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앞으로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을 순차적으로 건조해 2026년 하반기까지 인도할 계획이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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