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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공백을 '카톡'으로 채우려는 카카오 "AI 대화형 플랫폼 내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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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8일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을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기소하면서 카카오가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카카오는 같은 날 대화형 플랫폼 형태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며 '총수 공백 리스크' 최소화를 약속했다.
카카오는 이날 김 위원장의 구속기소 사실이 전해진 뒤 "향후 재판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짧은 입장을 냈다. 이어 "정신아 카카오 대표 겸 CA 협의체 공동 의장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김 위원장 공백 메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홍은택 카카오 전 대표, 김성수 전 카카오엔터 대표,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등 전·현직 임원들도 줄줄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데 대해선 당황한 분위기도 읽힌다. 검찰이 카카오가 계열사들을 동원해 계획적·조직적으로 시세 조종에 나섰다고 본다는 뜻이라서다. 이에 대해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이제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면서 "내부 구성원 입장에선 각자에게 주어진 쇄신 과제를 신속하게 이뤄내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악재 속에서도 카카오는 2분기(4~6월)에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카카오는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 증가한 2조49억 원,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1,340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톡 중심의 플랫폼 부문 매출(9,553억 원)이 전년 동기 10%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톡채널과 선물하기 등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모델이 핵심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카카오톡의 올해 2분기 기준 월간활성사용자수(MAU)도 4,893만 명으로 입지를 탄탄히 유지했다.
다만 SM엔터를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확대했던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496억 원으로 0.4% 줄었다. 뮤직 부문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게임, 픽코마,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부문 모두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는 '사업 효율화'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정 대표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전사적 리소스(자원)를 톡비즈 성장 가속과 AI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려 한다"며 "카카오톡 플랫폼, AI와 사업적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사업은 비핵심으로 정의하고 하반기 중 해당 사업 효율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그룹 계열사 매각이나 지배구조 개편 여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카카오 본사뿐만 아니라 그룹 내 모든 계열사가 각자 사업의 핵심과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 등 일부 사업 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왔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 공백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인 AI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 대표는 "하반기에 카카오만의 강점인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첫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AI 서비스를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정 대표는 사법리스크로 인한 경영 공백 우려에 대해선 "모든 서비스가 차질 없이 운영되고 서비스 본질과 그에 대한 책임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그룹사 경영진과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의 이날 주가는 3만8,450원으로 김 위원장이 구속된 7월 23일(3만8,850원) 이후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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