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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량은 힘들어..." 겨우 100g 무거워 레슬링 결승전 '실격'

입력
2024.08.08 10:35
수정
2024.08.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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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자유형 50㎏ 출전 비네쉬 포갓
밤새 조깅 등 노력에도 감량 실패

지난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레슬링 자유형 50㎏급 준결승에서 인도 비네쉬 포갓이 승리를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지난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레슬링 자유형 50㎏급 준결승에서 인도 비네쉬 포갓이 승리를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인도 출신의 여성 레슬링 선수가 결승전을 눈앞에 두고 체중 조절에 실패해 실격 처리됐다. 그가 초과한 몸무게는 단 100g이었다.

비운의 주인공인 비네쉬 포갓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급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인도 여자 레슬러가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었다. 포갓은 전날 준결승에서 쿠바의 유스네일리스 구스만을 5-0으로 눌렀다. 특히 포갓은 16강 때 직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스사키 유이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준결승 땐 가까스로 계체(체중 측정)를 통과했지만, 6일 밤이 되자 몸무게가 기준보다 2㎏이나 늘어났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포갓은 밤새 조깅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등 필사적으로 체중 감량에 돌입했다. 그러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경기 당일 오전 계체 결과 비네쉬는 기준치보다 여전히 100g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비네쉬는 실격 처리와 함께 종목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결승에는 준결승 때 비네쉬에 패한 구스만이 대신 올라갔다.

더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포갓은 원래 53㎏급 종목에 출전하던 선수였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2 세계챔피언십 대회에서도 해당 체급으로 출전했다. 평소 몸무게도 55~56㎏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는 더 낮은 체급으로 도전했다가 좌절을 맛봤다.

포갓은 결승 전날 급격한 체중 감량 시도로 인해 탈수 증세를 보였다. 다행히 올림픽 선수촌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7일 결승에서는 당초 포갓의 상대였던 미국의 사라 힐데브란트가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포갓은 인도의 실화 바탕 레슬링 영화 '당갈'의 주인공과 관계가 깊다. 영화에는 레슬링 전국 챔피언 마하비르 싱 포갓이 등장하는데, 그는 아버지의 반대로 국제대회 메달의 꿈을 포기했다. 대신 자신의 딸들을 레슬링 선수로 육성했다. 현실에서 싱 포갓은 조카였던 비네쉬 포갓을 입양해 다른 딸들과 함께 훈련시켰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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