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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떨어진 롯데·신세계백화점…반등 카드는 점포 재단장

입력
2024.08.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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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롯데 9.0%·신세계 11.2% 감소
점포 재단장 비용 들고, 관리비 늘어나
리뉴얼 점포에 고객 유치·매출 확대 기대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제공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쇼핑 제공


올해 2분기(4~6월)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안팎으로 줄면서 주춤했다. 물가 상승으로 전기 등 운영비가 늘고, 주요 점포 재단장으로 투자를 늘린 게 이익을 떨어뜨렸다. 두 백화점은 점포 재단장이 중·장기적으로 손님을 더 끌어모을 수 있다면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쇼핑, 신세계는 7일 백화점 부문 매출액이 각각 8,361억 원, 6,4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 2.1% 늘었다고 공시했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모두 2분기 매출액은 역대 최대였다. 하지만 2분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각각 589억 원, 8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9.0%, 11.2% 줄면서 부진했다.

롯데백화점만 보면 국내보단 해외 사업이 선방했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국내 사업 매출액은 8,0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 감소한 반면, 해외 사업은 281억 원으로 83.8% 뛰었다. 베트남에서 지난해 9월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이 선전하면서다. 이 점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선도 모델로 치켜세운 곳이기도 하다. 다만 해외 사업은 규모가 국내보다 작아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은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고정비를 짚었다. 물가 상승 여파로 전기, 수도, 가스 등 백화점 운영에 필요한 비용 증가가 이익을 줄였다. 또 6월 말 경남 창원시 마산점 폐점도 실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산점 직원 퇴직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서다.


매출 역대 최대지만, 아쉬운 영업이익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도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회사 측은 서울 강남점 등 주요 점포 재단장에 따른 투자 확대가 영업이익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점은 올해 2월, 6월에 각각 디저트전문관 스위트파크, 호텔급 공간을 표방한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차례로 열었다. 롯데백화점도 올해 인천점, 수원점 재단장을 위해 투자를 했다.

두 백화점은 새로 꾸민 점포들이 영업이익을 반등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점포 재단장은 단기적으론 비용 증가로 실적을 떨어뜨리지만 중장기적으론 손님 유치, 매출 확대를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다양한 맛집을 보유하고 있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 오픈 이후인 6월 10~7월 9일 기준 푸드홀 매출이 전년 대비 173% 늘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서울 본점·노원점,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점·타임스퀘어점에 대해 추가 재단장을 계획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수원점을 리뉴얼한 타임빌라스 수원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주요 점포 리뉴얼을 완료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어려웠던 2분기 유통 환경 속에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는데 콘텐츠 혁신을 기반으로 실적 호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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