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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점퍼' 우상혁 결선 진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첫 메달 도전

입력
2024.08.07 19:11
수정
2024.08.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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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27 넘은 5명 포함, 일찌감치 예선 통과
도쿄 4위 후 상승곡선… '빅4' 정상급으로

우상혁이 7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24m 1차 시기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생드니=뉴스1

우상혁이 7일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24m 1차 시기에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생드니=뉴스1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한 높이뛰기 대표 우상혁(용인시청)이 2024 파리 올림픽 결선에 진출했다. 3년 전 도쿄 대회 4위의 아쉬움을 딛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첫 메달을 향해 뛰어오를 예정이다.

우상혁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을 성공시키면서 공동 3위로 결선 진출 티켓을 따냈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31명이 출전해 이 가운데 상위 12명이 결선에 오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경기에서 2m27을 넘은 선수는 우상혁을 포함해 5명뿐이다. 경기 내내 웃음을 보여줘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을 얻은 우상혁은 이날 예선에서도 도전에 성공할 때마다 카메라를 향해 밝은 표정으로 세리머니를 했다.

우상혁은 미국의 저본 해리슨, 2021년 도쿄 대회에서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및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함께 남자 높이뛰기 '빅4'로 꼽힌다. 여기에 뉴질랜드의 해미시 커도 최근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예선 전부터 이들 가운데 메달리스트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가운데 바르심과 커는 2m27을 넘은 5명에 속했다. 다만 해리슨은 2m24를 넘지 못해 조기 탈락했다. 바르심도 경기 중 종아리 근육 경련으로 쓰러져 부상의 정도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세는 좋다. 우상혁은 올림픽에 처음 도전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만 해도 2m26을 기록해 예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도쿄 대회에선 가뿐히 예선을 통과한 뒤 결선에서 2m35 기록으로 4위에 올랐다. 아쉽게 메달은 놓쳤지만, 이 기록만 해도 트랙과 필드를 통틀어 한국 육상 선수가 올림픽에서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22년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선 2m36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꾸준히 실력을 올려 2022 베오그라드 세계 실내선수권 우승(2m34), 2023 오리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을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올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왓 그래비티 챌린지'에서도 바르심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결선에서 우상혁이 메달을 획득하면 한국 트랙·필드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에 등극하게 된다. 앞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황영조가 금메달을,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 이봉주가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온 메달이었다. 결선은 한국시간 기준 11일 오전 2시 예선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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