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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교야구 혹서기 선수 보호 ‘경기 2부제’ 도입

입력
2024.08.07 18:46
수정
2024.08.0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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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 대회 3,441개 팀 중 49개 팀 혈전 돌입
한국의 고시엔 봉황대기 역대 최대규모 개막 초읽기

2023년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챔피언 대구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2023년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챔피언 대구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의 고시엔 대회라 불리는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 대회 개막에 나흘 앞서 '일본 고교야구 대회의 정점'으로 불리는 고시엔 대회가 7일 사가현 대표 아리타 공고와 시가현 대표 시가 가쿠엔고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14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올해 제106회째인 고시엔대회는 일본을 넘어 야구를 사랑하는 국내 야구인에게 널리 알려진 전통의 대회로 일본야구의 산실이라 할 수 있다. 고시엔구장도 개장 100주년을 맞는 만큼 올해 대회는 일본 야구팬들에게는 각별하다.

올해 대회에는 일본 전역에서 무려 3,441개의 고교 팀이 참가했으니 열도 팬들은 오래전부터 흥분상태였다. 치열한 예선을 돌파한 각 지역 대표 49개 팀이 7일부터 24일까지 14일간 지역의 자존심을 걸고 격돌한다.


2023년 고시엔 우승팀 게이고교. 아사히 신문 제공

2023년 고시엔 우승팀 게이고교. 아사히 신문 제공


고시엔 대회는 본 대회만큼이나 지역 예선 돌파가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제105회 대회에서 107년(미개최해 포함)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해 우승기를 들어 올린 가나가와현 대표 게이오 고교가 올해는 지역 예선 돌파에 실패 이번 고시엔 구장 입성에 실패했다. 이에 반해 라이벌인 서부 도쿄 대표 와세다 실업고교는 9년 만에 이 대회출전에 성공하며 30번째 출전을 기록, 출전 49개 팀 중 최다 출전교의 영예를 안고 대회에 나서게 되었다.

또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모교 이와테현 대표 하나마키 히가시 고교는 2년 연속 고시엔 출전에 성공했으며, 오사카 지역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오사카 토인 고교는 오사카 대표로 출전해 2020년 우승 이후 5번째 여름 고시엔 우승을 노리고 있다.

2024년 청룡기 챔피언 정우주 전주고. 포항=박상은 기자

2024년 청룡기 챔피언 정우주 전주고. 포항=박상은 기자

이 대회는 승부의 세계인 스포츠에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걸 늘 상기시킨다.

49개 본선 진출 팀 중 시코쿠 대표 성카타리나 고교, 니이가타현 대표 니이가카 산업대 부속고교, 미야기현 대표 세이와 학원고교, 훗가이도 대표 홋카이도 일대 고교 4팀은 창단 후 처음으로 고시엔 입성에 성공했다. 한국계 고교로 알려진 교토 대표 교토 국제 고교는 2년 만에 다시 고시엔 대회 진출에 성공하며 고시엔 구장에서 한국어 교가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됐다. 팀마다 흥미진진한 역사와 스토리로 야구팬들을 몰입케 한다.

고시엔 대회는 일제 강점기 1921년(7회 대회)부터 1940년(26회 대회)까지 20년간 조선 지역 예선을 거쳐 부산상고, 대구상고, 휘문고, 인천상고, 신의주상고, 평양중, 평양일중, 부산중, 경성상고, 선린상고등이 출천했으나 우리에게는 애련(哀憐)의 역사이기도 하다.

2024년 대통령배 챔피언 김도영 안산공고. 포항=박상은 기자

2024년 대통령배 챔피언 김도영 안산공고. 포항=박상은 기자


이번 고시엔 대회는 혹서기 선수 보호 차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대회로도 기록된다. 기존 하루 5경기 진행에서 3경기로 경기 수를 제한 것은 물론 경기 개시 시간 또한 오전, 오후로 나누어 ‘경기 2부제’를 도입했다. 한낮 기온이 최고조에 이르는 피크 시점을 피해 제1경기 오전 10시, 제2경기 오후 4시, 제3경기 오후 6시 30분 야간 경기로 진행한다.

한국의 고시엔대회로 불리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고교야구대회인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는 8월11~30일까지 20일간 총 102경기가 목동구장을 중심으로 신월구장, 구의구장 등에서 열린다. 역대 최대 규모인 103개 팀이 참가해 최고 중의 최고를 가리게 된다.

이번 봉황대기는 2024년 고교야구 양강으로 불리는 신세계 이마트배와 황금사자기를 석권한 덕수고, 청룡기 왕자 전주고를 중심으로, 봉황대기 역대 최다 타이틀의 주인공 천안북일고, 대통령배를 들어 올리며 깜짝 등장한 안산공고, 디펜딩 챔피언 대구고까지 총출동하며 최고 중의 최고팀을 가리게 된다.

2024년 신세계 이마트배, 황금사자기 챔피언 2관왕 덕수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2024년 신세계 이마트배, 황금사자기 챔피언 2관왕 덕수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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