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왜 생성형 AI '엑사원 3.0'을 누구나 쓸 수 있게 공개했나

LG AI연구원 엑사원 기술보고서 공개
“성능 56% 상승·비용 72% 감소”
엑사원 3.0 들어간 LG 제품·서비스 출시 예정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지난해 8월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홀에서 멀티모달 AI '엑사원 2.0'을 소개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LG AI연구원이 7일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EXAONE) 3.0'을 선보이고 이를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 '챗엑사원'(ChatEXAONE)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엑사원 3.0은 이전 모델인 엑사원 2.0보다 성능은 56% 높이고 비용은 72% 줄였다. LG AI연구원은 이중 경량 모델을 연구 목적으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내놓았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3.0의 모델 학습 방법, 성능 평가 결과 등을 담은 기술 보고서를 발표하고 경량화 모델인 7.8B 언어모델을 공개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국내 처음으로 오픈소스로 공개해 학계,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이 최신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며 "개방형 AI 연구 생태계 활성화와 더 나아가 국가 AI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2021년 12월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1.0을, 2023년 7월 엑사원 2.0을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인 엑사원 3.0은 엑사원 2.0보다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이고 구동 비용은 72% 절감했다. 비용은 엑사원 1.0의 6% 수준이라는 게 LG 측 설명이다.

기술보고서는 MT-벤치(Bench)를 비롯해 AI 모델의 대화 성능 등 실제 사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표적 벤치마크(성능 평가지표)와 평가에 활용한 25개 벤치마크의 개별 점수와 영역별 평균 점수를 모두 알렸다. 엑사원 3.0은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메타의 라마 3.1, 구글의 젬마 2 등 같은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AI 비서' 생성형 AI 서비스 '챗엑사원'도 첫선

오픈소스 AI 모델 특징 비교. LG 제공

엑사원 3.0은 특허와 소프트웨어 코드, 수학, 화학 등 국내외 전문 분야 데이터 6,000만 건 이상을 학습했다. 연말까지 법률, 바이오, 의료, 교육, 외국어 등 분야를 넓혀 학습 데이터양을 1억 건 이상으로 늘려 성능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엑사원 3.0이 들어간 LG 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는다. LG 계열사들은 각 사가 보유한 데이터로 엑사원 3.0을 최적화하고, 사업과 제품, 서비스 특성에 맞게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LG는 이날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엑사원' 베타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는 엑사원 3.0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다.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 문서 및 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