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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받아야 할 자린데…” 안세영 후폭풍에 기자회견 참석 고민한 김원호-정나은

입력
2024.08.06 18:55
수정
2024.08.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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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정나은이 6일 파리 중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날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은 불참했다.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정나은이 6일 파리 중심에 있는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날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안세영은 불참했다. 파리=연합뉴스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잔칫집이 돼야 할 한국 배드민턴이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혼합 복식 은메달을 목에 건 김원호-정나은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결승까지 진출해서 영광이었다”고 입 모아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했다.

메달을 따서 밝은 분위기 속에 진행돼야 할 기자회견 현장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그리고 역시 안세영 관련 질문이 빠지지 않았다. 김원호는 “기사가 많이 나갔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정나은은 “세영이와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런 분위기를 예상해서인지 기자회견 참석 여부를 고민했다고 한다. 김원호는 “고민을 안 했다면 거짓말”이라며 “기사를 봤기 때문에 축하를 받아야 할 자리인데,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안세영을 이후 만난 적이 있는지에 대해선 “없다”고 잘라 말했다.

둘은 협회의 미흡한 선수 관리를 지적했던 안세영과 달리 고마움을 전했다. 김원호는 “이 자리까지 온 것도 우리만의 힘으로 온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올림픽 전에 대비 훈련을 통해 지원을 해줬다고 믿는다.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나은도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써줘서 훈련에만 집중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한국에 돌아가서 축하받을 일만 남은 김원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은 압박감, 불안감 때문에 잠도 못 자고 신경도 많이 쓰였다. 이제는 숨도 쉬어지는 기분”이라며 “한국에서도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고 축하문자도 보내줘 행복했다”고 밝혔다. 정나은은 “한국에서 많이 응원해준 분들에게 금메달은 가져다 드리지 못했지만 그래도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갖고 들어가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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