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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로 미뤄진 '한강버스' 정식운항... 안전 확보될까

입력
2024.08.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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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시설·선박 '안전 검증'
당초 '10월 정식운항' 일정 연기돼

내년 3월 운항 예정인 '한강버스' 디자인. 서울시 제공

내년 3월 운항 예정인 '한강버스' 디자인.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한강 수상버스 정식 운항이 내년 3월로 미뤄졌다. 당초 10월 정식개통해 일반 시민을 태우고 7개 선착장(마곡~잠실) 전 구간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안전성 확보·검증을 위한 테스트(시범운항)가 필요해 5개월 늦춰진 것이다. 그동안 '리버버스'로 불리던 수상버스의 정식명칭은 '한강버스'로 확정됐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한강버스 운항 계획을 6일 공개했다. 시는 우선 10월부터 5개월간 선박 설비 등 안전성 검증을 위한 시범 운항을 실시한다. 10월 말 선박 작동 시험 및 성능 검증, 선착장 시설 및 관제시스템 점검을 시작한다. 11월부터 △'마곡~여의도~잠실' 노선 포함 항법 및 시설 운영 훈련 △선박 항로 검증 △선박 충돌·화재 등 비상 상황 대비 훈련 등을 거쳐 내년 2월 실제 운항 환경과 같은 상황에서 시운항을 할 계획이다.

시는 "한강버스는 10월 2척, 11월 2척, 12월 4척을 순차적으로 띄워 연말까지 총 8대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일반 시민들은 시운항 행사 전 시범운항 기간에는 한강버스를 탑승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하게 되면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공휴일 48회 운항하게 된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한강버스 운영 계획 발표 당시 10월 정식 운항을 예정했다. 하지만 전문가와 시민 등 각계에서 '당장 10월에 운항하기에는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다'는 지속적인 우려가 제기되자 취항 일정을 연기하고 면밀한 검토를 거치기로 했다. 한강은 잠수교와 한남대교 등 교각 폭이 협소한 교량이 다수 위치해 있다. 하루 2번씩 조수간만의 변화가 발생하고 겨울철에는 돌풍도 빈번하다.

선박을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으로 제작하는 것도 운항 연기에 영향을 미쳤다. 배터리와 컨버터, 인버터 등 하이브리드 추진체 개발을 위한 주요 공정이 일부 지연됐기 때문이다. 오 시장도 최근 "리버버스(한강버스) 10월 운항을 독려했으나 엔진을 하이브리드로 선택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7월 31일)고 밝혔다.

선착장은 10월 4곳(마곡·여의도·옥수·잠실), 11월 3곳(망원·잠원·뚝섬) 설치된다. 선착장에는 승객 대기공간을 비롯해 편의점, 카페, 음식점, 화장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시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곡과 망원, 잠원, 잠실 등 4개 선착장과 이어지는 버스 노선도 신설·조정될 예정이다. 대중교통환승시스템도 한강버스의 정식 운항 일정에 맞춰 추진 중이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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