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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밍·데이터센터 덕" SK텔레콤 2분기 영업이익 16% 올랐다

입력
2024.08.06 17:00
수정
2024.08.0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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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2분기 실적 발표... 매출 2.7% 성장
AI 투자 확대 지속..."수익화 성과 나타나고 있다"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 모습. SK텔레콤 제공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 T타워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2분기(4∼6월) 증권가 전망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부진이 예상된 기존 통신업과 신규 사업인 데이터센터 사업이 나란히 성과를 냈다. 인공지능(AI)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SKT는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한 AI 신성장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했다"면서 투자를 늘려가겠다고 강조했다.

6일 공개한 실적을 보면, SKT는 2분기에 매출 4조4,224억 원, 영업이익 5,375억 원, 당기순이익 3,50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6% 증가했다.

본업인 통신업은 전체 휴대폰 가입자가 3만 명 줄어들었지만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29만 명 늘면서 가입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었다. 고가 요금제 고객이 상대적으로 늘어났다는 의미다. 지속적으로 하락세이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9,298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는 감소했지만 직전 1분기에 비해선 0.2%로 조금 반등했다.

부가서비스인 해외 로밍이 성장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해외여행 중 가족끼리 데이터를 나눠 쓰는 '가족로밍' 등의 등장을 계기로 2분기 로밍 고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SKT 측은 "로밍 서비스의 이용자 수가 늘면서 통신 영역의 부가적 매출 성장원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라고 자평했다.


"AI 사업 추진 3년... 연내 B2B 매출 600억 원 목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T타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에게 AI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T타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에게 AI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기업간거래(B2B)를 뜻하는 엔터프라이즈 사업은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이 11% 늘었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5% 증가했는데 AI 관련 수요로 인해 데이터센터 가동률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첫 AI 클라우드 수주를 따내면서 데이터센터 외 영역에서도 AI 관련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AI 관련 투자를 통해 사업 확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6월엔 생성형 AI 검색 전문 기업 퍼플렉시티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의 검색 기능은 SKT의 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에 추가될 예정이다. 또 7월 AI 데이터센터 설루션 기업인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에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자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개최한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AI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 지 3년이 돼 가는데 AI로 돈을 벌 수 있는 길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면서 "데이터센터는 바로 매출이 나올 수 있고 B2B에서도 AI 기술을 응용한 설루션을 국내 공공·금융·제조업 등에 제공해 올해 연 매출 600억 원을 넘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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