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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은퇴했지만 쏟아진 사격 새싹들… 결과도, 내용도 새 역사

입력
2024.08.06 17:08
수정
2024.08.06 18: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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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다' 메달 6개로 올림픽 마무리
남자 트랩 외 전 종목 출전, 결선행 9명
메달리스트 대부분 '첫 참가' 20대 이하

사격 대표 김예지(왼쪽부터), 반효진, 조영재, 오예진이 5일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조영재가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사격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기록했다. 샤토루=서재훈 기자

사격 대표 김예지(왼쪽부터), 반효진, 조영재, 오예진이 5일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조영재가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사격 대표팀은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기록했다. 샤토루=서재훈 기자

한국 사격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을 역대 최고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결과뿐 아니라 내용도 최고로 꼽을 만하다. 총 15개 중 14개 종목에 선수가 출전했고, 결선 진출자도 9명에 달했다. 메달리스트 대부분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어린 선수들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사격 대표팀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을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경기 일정을 마쳤다. 이 경기에서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깜짝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최종 성적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기록했다. 중국(금 5, 은 2, 동3)에 이어 사격 종목 2위다. 2012 런던 대회에서 나온 한국 대표팀 최고 기록(금 3, 은 2)도 경신했다.

한국 사격 간판 선수였던 진종오가 올해 은퇴한 것과 맞물려,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지는 않았다. 한국은 직전 대회였던 도쿄 올림픽에서도 결선에 진출한 선수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면서 은메달 1개로 주춤했다. 앞서 장갑석 대표팀 총감독이 명예회복을 위한 목표로 내건 것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였다. 하지만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 6월 뮌헨 월드컵에서 연이어 좋은 성적이 나오자 장 감독은 지난달 출정식에선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목표를 보다 높게 잡았다. 결과적으로 상향 조정한 목표보다도 좋은 결과를 낸 셈이다.

특히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사격 종목 15개 중 남자 트랩을 제외하고 모두 본선에 선수를 내보냈다. 총 인원은 16명으로, 이 가운데 결선까지 오른 선수도 절반 이상인 9명(8개 종목)이다. 종목별로 세계 최고 대회에서 겨룰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고르게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메달리스트의 면면도 의미가 있다. 32세 김예지(임실군청)를 제외하면 반효진(17·대구체고), 오예진(19·IBK기업은행), 양지인(21·한국체대), 금지현(24·경기도청)-박하준(24·KT), 조영재(25) 모두 20대 중반을 넘지 않는다. 김예지를 포함한 메달리스트 전원은 이번 대회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다. 실력을 꾸준히 가꾼다면 앞으로도 오랜 기간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는 이야기다.

장 감독도 이 같은 결과에 "20대 초반의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향후 사격이 탄탄대로로 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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