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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여왕' 바일스, 5관왕 도전 실패...LA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열어둬

입력
2024.08.06 15:07
수정
2024.08.06 15:29

여자 평균대, 마루운동에서 연이어 실수
그럼에도 시상식에서 밝은 모습 보여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 임하고 있는 시몬 바일스. 신화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결선에 임하고 있는 시몬 바일스. 신화

5관왕을 목표로 했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미국)가 3관왕으로 2024 파리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바일스는 5일(현지시간) 여자 평균대, 마루운동 결선에서 각각 5위와 2위를 기록하며 은메달 1개를 추가했다. 이로써 두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서 5관왕에 오르겠다는 바일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이날 바일스답지 않은 실수가 이어졌다. 평균대 결선에 나선 바일스는 뒤로 두 바퀴를 도는 기술을 한 후 발을 헛디뎌 바닥에 떨어졌다. 약 2시간 뒤 열린 여자 마루 결선에서 명예 회복을 다짐했지만 경기장 라인을 두 번 밟으면서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에게 정상을 내줬다.

바일스는 당초 파리 올림픽에서 5관왕(개인종합·도마·평균대·마루·단체전) 달성을 목표로 했다. 그는 앞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여자 평균대와 자신의 주 종목인 마루운동에서 금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단평행봉에서는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시몬 바일스(왼쪽)가 5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시상식에서 조던 차일스(오른쪽)와 함께 금메달을 딴 레베카 안드라데를 축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시몬 바일스(왼쪽)가 5일(현지시간)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마루운동 시상식에서 조던 차일스(오른쪽)와 함께 금메달을 딴 레베카 안드라데를 축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럼에도 바일스는 마루운동 시상식에서 밝은 모습을 보였다. 웃으며 등장한 바일스는 3위를 기록한 조던 차일스(미국)와 함께 무릎을 꿇고 손을 뻗어 안드라데를 가리켰다. "오늘의 주인공은 안드라데"라는 의미의 세리머니였다.

비록 5관왕은 놓쳤지만 바일스에게 이번 대회는 의미가 깊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4종목(단체전·개인종합·도마·마루운동)을 석권했던 바일스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극심한 중압감을 호소하며 경기 도중 기권했다. 결국 바일스는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도쿄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심지어 트위스티스(twisties·공중에서 갑자기 방향감을 잃는 것)까지 앓으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3년 만에 더 단단해진 바일스가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자 2028 LA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현재 27세인 바일스는 2028 LA 올림픽에 출전할 때면 31세가 된다. 여자 체조 선수로서 31세는 적지 않은 나이이다. 보통 여자 체조 선수들은 20대 초반에 은퇴를 선언한다. 바일스는 "지금까지 꽤 잘해왔다고 생각하지만 늙어가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음 올림픽 출전이) 절대 안 된다고 하지는 않겠다. 더군다나 다음 올림픽이 홈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더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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