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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30년' 권기섭 경사노위원장 취임... "기존 노동시장 틀로는 위기 극복 못해"

입력
2024.08.06 11:00
수정
2024.08.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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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내각 1기' 고용부 차관 역임
저출산 고령화, 산업구조 대응 강조
노동계에선 "차관 때 노정관계 최악"

권기섭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뉴스1 자료사진

권기섭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뉴스1 자료사진

권기섭(55) 신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6일 취임했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문수 후보자의 후임인 권 위원장은 30년 이상 고용노동부에 근무한 정책 전문가다. 고용부 관료 출신 경사노위 위원장은 2007년 김성중 위원장 이후 두 번째다.

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경사노위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성숙한 사회적 대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생산성 높은 사회적 대화를 나누고 노동약자의 참여는 넓히겠다"고 밝혔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와 사회적 양극화, 산업구조 전환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존 노동시장의 제도와 틀, 관행으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경사노위를 통해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노동개혁을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 위원장은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래 줄곧 고용노동부에서 근무했다. 노동정책실장·고용정책실장·산업안전보건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부터 1년 1개월간 차관을 역임했다.

경사노위 위원장은 임기가 2년이고 연임이 가능하다.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노사 갈등과 산업구조 변화, 특수고용직 보호 등 숙제가 많다.

노동계에선 권 위원장 취임에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경사노위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노총은 "권 내정자가 차관을 역임했던 윤석열 대통령 1기 내각 당시 주69시간제 추진과 국고보조금 중단 등으로 노정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사람은 본인뿐으로,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경고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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