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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37위' 조영재, 한국 사격 역사 쐈다… 속사권총 깜짝 은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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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지 못했던 '세계랭킹 37위'가 한국 사격 대표팀의 새 역사를 썼다. 남자 25m 속사권총 사상 첫 메달, 사격 올림픽 대표팀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한 달 뒤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주인공이다.
조영재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5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본선 진출자 29명 중 6명이 출전하는 25m 속사권총 결선은 4초 이내에 표적 5개에 1발씩 총 5발을 쏘는 것을 1시리즈로 묶어서 진행된다. 1발당 표적 9.7점 이상을 맞히면 1점, 9.7점 아래면 0점을 얻는 식이다. 4시리즈부터는 최하위가 한 명씩 탈락한다.
예선 4위로 결선에 오른 조영재는 2시리즈까지 총 6점으로 4위를 유지하다 3시리즈에서 5발 만발을 기록하면서 전체 2위로 올라섰다. 탈락자가 나오는 4시리즈와 5시리즈에선 연달아 4발을 명중시키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6시리즈부터는 중국 리웨홍과 왕신제, 독일 플로리안 피터와 메달 경쟁에 들어갔다. 각각 세계랭킹 2위, 6위, 3위로 조영재보다 30계단 이상 높은 쟁쟁한 상대들이었다. 여기서 리웨홍은 만점을 기록한 반면 조영재는 2발을 맞히면서 2위로 밀렸다. 조영재는 7시리즈에서 왕신제를 밀어내고 결선에 올랐고, 마지막 8시리즈에서 리웨홍이 다시 만점(조영재는 1점)을 쏘면서 은메달을 확정지었다.
조영재는 올림픽을 앞두고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아니다. 국내 선발전에서 세계랭킹 4위 송종호(IBK기업은행)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국제대회에선 지난해 카이로 월드컵 속사권총 17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올림픽 역시 이번이 첫 출전이다.
그럼에도 은메달을 따내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한국 사격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조영재가 획득한 은메달은 한국 사격이 이 종목에서 따낸 최초의 메달인 동시에 이번 대회 사격 대표팀의 6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앞서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IBK기업은행), 여자 공기소총 반효진(대구체고), 여자 25m 권총 양지인(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혼성, 김예지(임실군청)가 공기권총에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조영재의 은메달이 추가되면서 2012 런던 올림픽(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을 뛰어넘는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내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조기 전역의 길도 열렸다. 현재 육군 병장으로 군복무 중인 그의 원래 전역일은 9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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