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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145만원 버는 88만 플랫폼 노동자… 갑질 피해는 여전

입력
2024.08.05 15:30
수정
2024.08.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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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8만3000명, 1년새 11% 증가
IT·전문서비스 종사자 늘고 배달은 감소
일방적 계약변경·보수지급 지연 등 고충

2023년 기준 플랫폼종사자는 8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145만2,000원이었다. 서울 시내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2023년 기준 플랫폼종사자는 8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145만2,000원이었다. 서울 시내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 앞에 배달용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배달기사, 웹 디자이너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감을 구하는 플랫폼종사자가 88만 명을 넘어섰다. 월평균 수입은 145만 원가량이었다. 이들은 플랫폼 기업의 갑질 등 여러 고충을 호소했다. 고용노동부는 5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플랫폼종사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플랫폼종사자 인원은 88만3,000명으로, 전년(79만5,000명)보다 11.1% 늘었다. 분야별로는 정보기술(IT·4만1,000명)과 전문서비스(14만4,000명) 종사자가 각각 전년 대비 141.2%, 69.4% 증가한 반면, 배달·운전(45만5,000명) 종사자는 5.5%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기에 급증했던 배달 수요가 코로나19 종식 이후 빠르게 줄어든 결과다.

돌봄서비스 분야 종사자가 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한 점도 주목된다. 맞벌이 확산과 노령인구 증가로 돌봄서비스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서비스 공급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통계청 조사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 돌봄서비스 분야에서 적정 인력 수급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플랫폼종사자는 남성(70.9%)이 여성(29.6%)보다 많았다. 연령대는 30대(28.7%), 40대(26.9%), 50대(20.2%), 20대(13.8%) 순이었다. 이 일을 주업으로 삼는 비율은 55.6%, 부업으로 삼는 비율은 21.8%였고, 나머지 22.6%는 시간이 날 때 간헐적으로 일하는 이들이었다.

플랫폼종사자는 한 달 평균 14.4일, 하루 평균 6.2시간 일했다. 월수입은 평균 145만2,000원이었다. 전년에 비해 일한 시간과 월급(2022년 146만4,000원)이 모두 소폭 줄었는데, 주업형 종사자보다 가끔 일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일자리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계약에 없는 업무 요구(12.2%) △건강·안전의 위험 및 불안감(11.9%) △일방적 계약 변경(10.5%) △다른 일자리 이동 시 경력 인정 곤란(9.7%) △보수 지급 지연(9.5%) 등을 꼽았다. 고용부는 "플랫폼종사자들이 불공정한 대우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을 적극 추진하고 표준계약서 마련, 쉼터 설치, 분쟁해결 지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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