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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日 기시다 시대 막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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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가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두 거대 정당의 수장을 뽑는 선거때문이다. 집권당인 자민당의 총재 선거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대표 선거가 9월 내 치러질 예정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3년 전 자민당 총재로 선출되고, 100대 총리로 취임했을 당시만 해도 직후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안정적 국정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2022년 7월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의 수장이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살되면서, 자민당 내 권력 구도는 변화를 겪었다. 작년 연말부터 불거진 자민당의 정치자금 관련 스캔들 중심에는 아베파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 아베파는 사분오열되면서 방향성을 상실한 듯한 모습이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일본 국민들이 정치권에 품고 있는 불만의 가장 큰 부분은 역시 민생 문제다. 역대급 엔화 약세로 인플레이션과 실질소득 감소로 인해 국민들의 삶이 어려운 상황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시다 정권은 중의원 보궐 선거,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도 잇달아 실패하였고, 정권 지지율은 올들어 줄곧 20%대에 머물다 8월 첫 주말 진행된 JNN 여론조사에서 간신히 31%로 올라섰다.
기시다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재선에 도전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구도가 바뀔 수 있겠지만, 기시다 총리 외에도 주목할 후보로는 다음 몇몇을 꼽을 수 있다. 우선 방위상과 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이시바 시게루는 국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편이지만, 당내 권력 구도에서 '비주류'라는 점이 약점이다. 외무상과 방위상을 역임한 디지털상 고노 다로는, 고노 담화로 잘 알려진 고노 요헤이 전 총리의 장남으로 개혁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얻고 있는 편이다.
경제산업상과 외무상을 역임한 모테기 도시미쓰는 자민당 간사장으로서 정치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금리 인상과 엔화 강세를 주장하며, 아베노믹스 시대의 통화 정책에서 벗어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위기를 부각하는 일련의 '작심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한편 입헌민주당 역시 대표 선출을 놓고 비슷한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당 규약에 따르면 현 이즈미 겐타 대표 임기가 9월말까지이기 때문에 9월 중 새 대표를 선출하도록 되어 있지만, 당내에서는 자민당과 같은 달 치러지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집행부는 자민당 선거에 근접해 선거를 실시하고 개표일을 9월 하순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표직을 두고는 이즈미 대표 외에도 에다노 유키오 전 대표와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의 출마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어 향후 당내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름의 끝에 일본 정국의 판도가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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