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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초읽기 "아랍권 만류 묵살... 전쟁 촉발 상관 없다 해"

입력
2024.08.05 09:00
수정
2024.08.0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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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이란, 확전 방지 요청 거절"
요르단 관리 20년 만에 이란 방문
"수일 내 보복" 중동 긴장감 고조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광장에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광장에서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만류하는 아랍권의 요청을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양국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동이 일촉즉발의 확전 위기로 치닫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 피살에 대한 대응 자제 요청을 묵살했다"며 "이란 측은 아랍 외교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대응이 전쟁을 촉발해도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과 중동 내 협력국들에 '확전 방지를 위한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긴장 완화를 위해 미국도 이스라엘을 압박하겠다는 내용이 메시지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만 후세인 알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우려에 4일 이란을 방문, '확전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미국의 아랍 동맹국인 요르단 고위 관리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20년 만이다.

앞서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폭사하자, 이란은 이스라엘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고 '가혹한 보복'을 공언했다. 이스라엘도 이란의 어떤 공격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스라엘군이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등 중동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란의 보복이 이르면 수일 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전날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이란이 이르면 5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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