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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선수 첫 단식 우승에 '발칵'… 세계 테니스계, 中 정친원 신드롬

입력
2024.08.04 15:46
수정
2024.08.04 16:1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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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시장 규모 확대 기대감도 '쑥'

중국 여자 테니스 간판 정친원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도나 베키치(21위·크로아티아)를 꺾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중국 여자 테니스 간판 정친원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도나 베키치(21위·크로아티아)를 꺾고 세리머니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7위 정친원(중국)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테니스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구권 중심의 세계 테니스 패권 구도에 균열을 낸 정친원의 ‘대형 사고’로 글로벌 테니스 시장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는 모습이다.

정친원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1위 도나 베키치(크로아티아)를 2-0(6-2 6-3)으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 국가 선수의 복식 우승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복식 리팅-쑨톈톈(중국)이 있었지만, 단식 종목 우승을 거둬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건 정친원이 처음이다.

정친원은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2-0(6-2 7-5)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결승에 올랐다. 클레이코트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이며 이번 대회가 열리는 롤랑가로스에서 25연승을 이어가던 시비옹테크는 정친원에 발목이 잡혀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이번 정친원의 단식 우승은 중국을 넘어 아시아 테니스계 새 역사로 여겨진다. 우승뿐 아니라 결승 진출로 범위를 넓혀도 1920 앤트워프 대회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딴 일본 구마가에 이치야 이후 104년 만의 기록이었다. CNN에 따르면 정친원은 금메달을 획득한 뒤 “믿을 수 없는 경험”이라며 “나는 방금 역사를 만들었고,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정친원의 올림픽 금메달로 글로벌 테니스 시장 확대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결승 진출 당시 세르비아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는 "(정친원이 결승에 진출해) 정말 기쁘다"며 "이는 정말 놀라운 성과이고, 중국과 우리 스포츠에 큰 의미가 있는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조코비치는 "중국은 정말 거대한 나라이고, 거대한 시장"이라며 "그들은 리나(중국) 이후로 대형 챔피언, 큰 이름을 기다려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엘리트 테니스 지도 경험이 있는 국내 지도자들은 10여 년 전부터 갖춰진 중국 테니스협회 차원의 인재 육성 시스템 결과라고 분석한다. 임규태 KBS 테니스 해설위원은 본보와 통화에서 "중국은 주니어부터 프로까지의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라며 "연령별 대표팀 감독과 데이비스컵(성인 국가대항전) 지도자의 소통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임 위원은 "과거에는 한국의 육성 시스템이 한발 앞섰지만 현재는 크게 역전당한 셈"이라며 "무너진 육성 시스템을 갖춰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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