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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고·영재고서 이공계특성화대 진학 6% 감소… "의대 선호 영향"

입력
2024.08.04 12:00
수정
2024.08.04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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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올 대학 신입생 출신고 분석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자 수 6.4% 줄어
특목고·자사고 'SKY 진학'은 3.1% 늘어

대전 유성구에 있는 카이스트(KAIST) 본원. 카이스트 제공

대전 유성구에 있는 카이스트(KAIST) 본원. 카이스트 제공

올해 과학고·영재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이공계 특성화 대학을 진학한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6%가량 줄었다. 의과대학 선호와 지방대 비선호가 맞물린 결과로 추정된다.

4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2024학년도 전국 222개 4년제 대학 신입생의 출신 고교 유형을 분석한 결과,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학생의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자 수는 1,024명으로 전년(1,094명) 대비 6.4%(70명) 줄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가장 큰 폭(감소율 43.9%)으로 줄었고, 그다음은 울산과학기술원(25.8%), 포항공과대(5.8%), KAIST(3.3%) 순이었다. 과학고·영재학교 출신 신입생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곳은 광주과학기술원(증가율 16.1%)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13.8%) 정도였다.

이에 비해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 출신 학생이 최상위권 대학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한 수는 3,748명으로 지난해 대비 3.1% 늘었다. 서울대 1,390명, 고려대 1,232명, 연세대 1,126명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고·영재학교 학생들의 의대 선호 및 비수도권 소재 대학교 기피 현상이 이공계 특성화 대학 감소와 연결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과학기술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이공계 특성화 대학은 총 6곳이 있는데 소재지가 모두 비수도권이다.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28학년도부터는 문·이과 통합수능 체제로 외고, 국제고 출신 학생도 의대와 이공계 진학이 가능해진다. 임 대표는 "2028학년도 대입은 내신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는 반면 수능은 현행 체제가 유지돼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올해 중3 학생들의 특목고·자사고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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