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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논란' 칼리프·린위팅, 여자 복싱 준결승 진출...동메달 확보

입력
2024.08.04 11:01
수정
2024.08.04 21:35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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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 출전한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에 출전한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에서 성별 논란의 중심에 선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와 린위팅(28·대만)이 준결승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칼리프는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복싱 66㎏급 8강전에서 헝가리의 언너 루처 허모리에게 5-0(29-26 29-27 29-27 29-27 29-27) 판정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7일 태국의 잔자엠 수완나펭과 준결승을 치른다.

이에 따라 칼리프는 최소 동메달을 확보해 조국 알제리에 첫 번째 메달을 선사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같은날 린위팅도 복싱 여자 57㎏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스타네바를 상대로 5-0 판정승을 거두며 4강전에 오르며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칼리프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대만의 린위팅과 이번 대회 성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두 선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았기 때문. 우마르 클레믈레프 IBA 회장은 당시 칼리프와 린위팅이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며 두 선수의 실격을 결정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두 선수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고, 규정에 따라 출전 자격을 따낸 만큼 올림픽 출전에 문제가 없다고 본 것이다.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7㎏급에 출전한 대만의 린위팅. 파리=AP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7㎏급에 출전한 대만의 린위팅. 파리=AP

결국 칼리프와 린위팅은 준결승까지 오르게 됐다.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에게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내면서 성별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카리니가 "너무 고통스러웠다"며 기권한 이유를 밝혔고, 칼리프의 악수를 거부한 채 링을 떠났다.

8강전을 치른 허모리도 칼리프와의 경기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로 불만을 제기했다. 게시물은 뿔이 달린 근육질 괴물과 여성이 복싱 글러브를 끼고 서로를 노려보는 그림이다. 헝가리복싱협회는 칼리프의 파리 올림픽 출전에 항의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하지만 허모리는 칼리프에게 패해 8강에서 탈락했다.

두 선수의 성별 논란이 계속되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까지 나서 이들을 지지했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오랫동안 여성으로 경쟁해 온 두 선수는 명확하게 여성 선수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권리를 가진 여성"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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