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경기 직전 어깨 다친 여서정 "일단 경기 마무리하고 싶었다"

입력
2024.08.04 01:27
수정
2024.08.04 01:29
구독

4위 北 안창옥은 여서정 인사 외면
"내가 타이밍 못 맞췄다고 생각"

여서정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연기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여서정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연기를 마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에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여서정(제천시청)은 경기 직전 어깨를 다쳤다며 결과에 아쉬워했다. 북한 안창옥의 외면에 대해서는 "내가 (인사) 타이밍을 못 맞춘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여서정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3.416점을 받아 8명의 출전 선수 중 7위에 머물렀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여자 체조 선수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던 여서정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했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여서정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경기 두 시간 전 연습하다가 오른쪽 어깨가 탈구됐다"며 "부상 때문에 계속 긴장하면서 결선을 치렀다"고 밝혔다. 그 탓인지 도마를 제대로 짚지 못한 여서정은 평소보다 점프의 높이도 낮았고, 착지도 크게 흔들렸다. 여서정은 "예선 때 잘했기에 기권하면 더 아쉬울 것 같아서 일단 경기를 뛰고 마무리를 짓고 싶었다"며 "크게 안 다치고 올림픽을 마쳐 그걸 더 다행으로 여긴다"고 안도했다.

당초 이번 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을 위해 넘어야 할 선수로 꼽혔던 북한의 안창옥을 두고서는 "연습 때는 실수가 조금 있었는데 경기에서는 정말 잘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여서정은 연기를 마치고 들어오는 안창옥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려다가 안창옥이 무안하게 지나친 장면을 두고 "제가 (인사) 타이밍을 못 맞춘 것으로 생각하겠다"며 웃었다. 경직된 남북 관계 속 안창옥이 의식적으로 여서정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안창옥은 이날 4위에 올랐다.

여서정은 또 "바일스, 은메달을 딴 레베카 안드라드(브라질)의 기량을 보면서 솔직히 말해 기가 많이 죽었다"고 고백한 뒤 "(부상 때문에) 자신감이 워낙 없어서 기가 더 죽었던 것 같다"고 했다.여서정은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보다는 우선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을 차분히 준비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김형준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