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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뚱보' 꿈꾸는 유도 최중량급 김민종... 취미는 "요리해서 내가 다 먹기"

입력
2024.08.03 01:59
수정
2024.08.0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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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도대표팀 김민종 선수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파리=뉴스1

대한민국 유도대표팀 김민종 선수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파리=뉴스1


김민종(양평군청)이 한국 유도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유도의 오랜 한을 풀었다.

김민종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유도 남자 100㎏ 초과급 결승에서 라이벌 테디 리네르에 한판패한 뒤 "하늘이 감동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고 고된 훈련을 버텼지만, 하늘이 덜 감동한 것 같다"며 "이 정도로는 부모님만 감동하지, 하늘은 감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하늘을 감동하게 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2028 LA 올림픽 때는 확실하게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종은 대회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을 감동시켜야 준다더라"며 "하늘을 감동시켜 보려 하루하루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금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김민종은 이날 한국 유도 최중량급 선수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간 한국 유도 최중량급 최고 성적은 조영철 대한유도회장의 1984 로스앤젤레스, 1988 서울 대회 동메달이 전부다.

대한민국 유도대표팀 김민종 선수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토너먼트 금메달 결정전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파리=뉴스1

대한민국 유도대표팀 김민종 선수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 아레나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토너먼트 금메달 결정전 프랑스의 테디 리네르와의 경기를 패배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파리=뉴스1

역사 새로 쓴 마장동 둘째 아들... 꿈은 '행복한 뚱보'

김민종은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출신으로, 정육점을 운영하는 부모의 3남 1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또래 친구들보다 체격이 우람하고, 에너지가 넘쳐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 손에 이끌려 동네 유도장을 찾았는데, 또래는 물론이고 고학년 형들까지 손쉽게 제압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자 김민종의 부모는 그의 가능성을 엿보고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시작했다.

덕분에 김민종은 서울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선배들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듬해에는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 이상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단숨에 한국 유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올해 5월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선 남자 100㎏ 이상급에서 1985년 조용철 현 대한유도회장 이후 39년 만에 금메달을 따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민종의 최종 꿈은 '행복한 뚱보'가 되는 것이다. 키 183㎝에 130㎏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그는 취미도 "요리해서 내가 다 먹기"일 정도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좌우명은 "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 뿐!) 행복하게 살자"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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