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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목표 ‘초과 달성’ 정강선 선수단장 "분위기 최고, 오상욱이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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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을 대표하는 정강선 선수단장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반색했다.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만난 정 단장은 “올림픽 때마다 느끼지만 이렇게 성적이 좋으면 국민들에게 큰 희망과 감동을 선사한다”며 “지금 선수들 분위기가 한껏 고무돼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최소 인원의 선수(21개 종목 143명)가 출전했지만 한국 선수단은 벌써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5개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여기에 양궁 남녀 개인전과 혼성 단체전, 배드민턴 여자단식 안세영 등에게 추가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아직 일정이 시작되지 않은 근대5종과 태권도도 남았다. 정 단장은 “양궁과 배드민턴 등에서 금메달을 보태서 한두 개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했다.
지난달 20일 프랑스 파리 결전지로 향한 정 단장은 선수들의 사기 진작과 컨디션 조절에 힘쓰고 있다. 또한 하루 평균 3, 4개, 최대 5개 경기장을 찾아 목청 높여 응원한다. 개회식 선수단 입장 당시 한국을 북한으로는 호명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사고에 대처하느라 정신없이 초반 일정을 보냈지만 개회식 다음 날부터 터진 금메달 행진에 큰 힘을 얻었다.
정 단장은 “사실 이번 올림픽이 엘리트 체육의 고비라고 생각했다. 성적이 안 나면 위축되고,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도 힘들 것이라 봤다”며 “중요한 게 첫 물꼬인데, 펜싱 오상욱이 사브르 개인전에서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현장에서 지켜보는데, 금메달 하나가 딱 나오니 마음이 편해지더라. 펜싱의 첫 금메달 덕분에 분위기가 올라와서 사격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한국 선수단 최연소 국가대표인 여고생 사수 반효진이 한국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쏘고, 같은 날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도 ‘금빛 과녁’을 명중시켜 이번 대회 목표를 일찍 달성한 이후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초조했지만 오상욱이 다시 메달 레이스에 힘을 붙였다.
지난달 31일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이 3연패를 달성하며 6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정 단장은 “항상 분위기가 살아야 하는데, 딱 31일이 고비였다. 이날 유일한 금메달 후보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을 기대했고, 결국 큰일을 해줬다. 메달을 딸 수 있는 건 따고 가야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한국 선수단이 이처럼 선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해외에 차려진 사전 캠프를 꼽았다. 정 단장은 “2년 전부터 파리 인근의 국군체육부대 같은 곳을 통째로 빌려 선수들이 충분히 현지에서 워밍업을 마칠 수 있도록 했다. 훈련도 시간이나 전략 노출 걱정 없이 마음 편히 할 수 있었다. 2012년 런던 대회 때도 사전 캠프를 차려 원정 최고 성적을 거두지 않았나”라며 “우리 선수들은 또 밥심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조리사 15명이 와서 식단을 잘 짜고, 선수촌 못지않게 먹었다”고 설명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가 다 소중하지만 정 단장은 유도 이준환, 김지수, 육상 우상혁이 유독 마음에 걸렸다. 정 단장은 “유도는 대한체육회 훈련부에서 이준환을 메달 1순위로 봤다. 아쉬움이 커서인지 선수도 동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리는데 마음이 찡하더라. 김지수도 세계 1위를 미리 잡아놓고 결과가 아쉬운 나머지 선수촌 숙소 밖에 나와 울고, 엄마랑 통화하면서도 우느라 눈이 완전히 충혈됐다”며 “이런 서사가 있는 게 또 스포츠 아니겠나”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 개회식 기수로 나선 우상혁에 대해선 “개회식 때 비를 계속 맞으니까 ‘감기라도 걸리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이 됐는데, 그래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려고 하더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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