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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정 이어 김원호… 2대 걸친 올림픽 메달리스트 속속 등장

입력
2024.08.02 16:24
수정
2024.08.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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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 여홍철, 배드민턴 길영아 2세
부부 메달리스트 아들 안병훈도 도전

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4강전에서 김원호-정나은(사진 위)과 서승재-채유정이 경기를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 4강전에서 김원호-정나은(사진 위)과 서승재-채유정이 경기를 하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보기 드문 '모자 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부녀 메달리스트'가 등장하고 3년 만에 또다시 2대에 걸친 메달 획득 사례가 나온 것이다. 한국의 올림픽 참가 역사가 깊어지면서 이 같은 '메달리스트 가문'도 속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 대표팀 김원호-정나은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선배 서승재-채유정을 2-1(21-16 20-22 23-21)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김원호는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단 감독의 아들로, 올림픽 출전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길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김동문 현 원광대 교수와 금메달을 합작했다. 같은 대회 여자 복식에서 은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배드민턴 '전설'이다. 그가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고 32년이 흘러 아들이 메달리스트 칭호를 이어받게 된 것이다. 경기 후 김원호는 "이제 제가 길영아의 아들로 사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김원호의 엄마로 살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달 22일 프랑스 르부르제 국제방송센터에서 체조 올림픽 대표 여서정이 훈련을 하고 있다. 르부르제=서재훈 기자

지난달 22일 프랑스 르부르제 국제방송센터에서 체조 올림픽 대표 여서정이 훈련을 하고 있다. 르부르제=서재훈 기자

앞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대를 이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등장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 여서정이 주인공이다. 여서정은 당시 도마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함께 '한국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 타이틀까지 따냈다. 당시 "아빠(올림픽 은메달 기록)를 이겨보고 싶다"고 했던 여서정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도마 결선에 진출해 2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린다.

1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남자 1라운드에 출전한 안병훈이 1번홀에서 그린을 향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기앙쿠르=연합뉴스

1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남자 1라운드에 출전한 안병훈이 1번홀에서 그린을 향해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 기앙쿠르=연합뉴스

부모와 다른 종목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2세도 있다. 남자 골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중 탁구 커플' 안재형, 자오즈민의 아들 안병훈이 대표적이다. 안재형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자오즈민은 같은 대회 여자 복식과 여자 단식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안병훈은 이날 열린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기록해 48위로 출발했지만, 남은 라운드에서 반등을 다짐하고 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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