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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 마친 '존윅' 김예지, 세계랭킹 2위 양지인… 여자 25m 권총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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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표정으로 과녁을 응시하는 얼굴. 극적인 역전에도 덤덤하게 권총을 만지는 모습. 액션 영화에 등장하는 '킬러' 같은 아우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사격 대표 김예지(임실군청)가 주종목 25m 권총에서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해 김예지와 세계 신기록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툰 양지인(한국체대)도 함께 출전해, 한국 사격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예지와 양지인은 2일(이하 현지시간)과 3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진행되는 2024 파리 올림픽 25m 권총 경기에 나선다. 첫째날 예선, 둘째날 결선이 치러질 예정이다. 예선은 1발당 10점 만점으로, 완사 30발과 급사 30발로 나뉘어 진행된다. 완사는 5분 내로 5발을 쏘는 것을 한 시리즈로 총 6번의 시리즈를 치른다. 급사는 표적이 3초 동안 나타났다가 사라진 뒤 7초가 지나면 다시 등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수들은 표적이 나타난 3초 이내에 사격을 마쳐야 한다.
여기서 상위 8위에 오른 선수들은 급사 방식으로 진행되는 결선에 진출한다. 8명의 선수는 일제히 한 시리즈에 5발씩 3시리즈를 쏘게 된다. 이후 5발을 쏠 때마다 최하위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이다. 표적지에 10.2점 이상 맞혔을 때만 히트(HIT)를 인정해 1점을 얻고, 10.2점 미만이면 0점 처리된다.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김예지는 지난달 28일 공기권총 10m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예진에 이어 은메달을 따낸 뒤 "(주종목) 25m에선 금메달을 기대해 본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 김예지는 5월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사격 월드컵에 출전해 25m 권총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42점)을 세우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엑스(X·옛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 등이 "액션 영화에 캐스팅하자"며 환호를 보낸 김예지의 과거 영상이 바로 당시 신기록을 세웠을 때의 경기 중계 장면이다.
양지인 역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 종목 김예지의 세계 랭킹은 4위이고, 양지인은 그보다 2계단 높은 2위다. 대표팀 선발전에서도 양지인이 1위, 김예지가 2위를 차지했다. 양지인은 김예지의 기록 경신 전 세계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1월 자카르타 사격 선수권 대회 25m 권총 개인전에서 41점을 획득해 2019년 헝가리의 베로니카 마요르가 세운 세계 신기록 40점을 갈아치우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1위인 독일의 도린 베네캄프, 개최국 프랑스의 카미유 제드르제브스키(세계랭킹 3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뚫어야 하지만, 최근 두 선수의 기세를 감안하면 동반 메달 획득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25m 여자 권총 경기 결과에 따라 사격 대표팀의 당초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일 출정식에서 장갑석 사격 대표팀 총감독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라고 답했는데, 이미 대표팀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상태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세운 사격 역사상 최고 성적(금3, 은2)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이들 외에도 여자 50m 소총 3자세 이은서, 남자 25m 속사권총 송종호 등이 사격 대표팀 메달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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