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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절도범? 무인점포에 사진 내걸린 남성, 알고보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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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점포에 얼굴을 '박제'당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무인점포에 들어가 상품을 절도하는 사례가 늘면서 일부 업주들은 물건 값을 내지 않고 간 '진상 손님' 의 폐쇄회로(CC)TV 사진을 점포에 부착해두는데, 이번 사연은 남달랐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인숍에 박제당함'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무인점포에 얼굴 사진이 내걸린 당사자였다.
A씨는 "새벽마다 아이들이 키우는 사마귀의 먹이를 잡으러 집 밑에 있는 무인숍을 간다. 매장 앞에 벌레가 많이 매달려 있다"며 "오늘도 나방과 귀뚜라미를 잡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으러 무인매장에 들어갔는데, 내 사진이 박제된 걸 발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연은 이랬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아이스크림과 음료 등을 파는 무인매장에 갔다가 실온에 놓여 있는 음료를 발견하고 냉장고에 넣어뒀다. A씨의 선행을 본 업주가 성의 표시를 하기 위해 당사자를 찾으려는 목적으로 CCTV 영상 캡처 사진을 부착해 둔 것.
안내문에는 얼굴이 가려진 A씨 사진과 함께 "정말 감사하다. 다른 분이 그냥 두고 간 건데 바쁜 와중에 밖에 있는 제품을 냉장고 안에 넣어 주시고 정말 감사하다. 연락 주시면 작은 성의를 드리고자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업주는 자신의 연락처까지 남겨놨다.
안내문을 본 A씨는 "어디 갈 때마다 냉장고 열려 있거나 물건 널브러진 거, 땅에 쓰레기 굴러다니는 거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며 "이날 캔커피 하나가 밖에 있길래 냉장고에 넣었더니 연락 달라고 (사진 등을) 붙여 놓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저 무인매장에서 이미 양질의 '사마귀 먹이(매장 앞 벌레들)'를 얻고 있어서 상부상조하는 셈이라 연락은 안 했다"고 언급해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온라인에는 "이런 사람이 '슈퍼 파더'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들 사마귀 먹이 잡으러 다닌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좋은 아빠인지 알겠다", "절도가 판치는 마당에 이런 작은 선행도 업주 입장에선 정말 고마웠을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무인점포 업주들이 손님 사진을 매장에 부착하는 목적은 감사의 표시보다는 '블랙 컨슈머(악덕 소비자)'를 적발하기 위한 경우가 많다. 사적 제재를 하려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강원 강릉시에선 지난 4월 무인 밀키트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가 상습 절도범의 사진을 매장 안에 부착해 놨는데, 해당 절도범이 자신의 사진을 확인한 뒤 이를 떼어 간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반면 절도범을 오인하면서 업주들이 고소를 당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업주 B씨는 지난달 1일 인천 중구에 있는 무인 샌드위치 점포에서 한 여중생의 얼굴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사진을 게시했다가 여중생 측으로부터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피소됐다. 해당 여중생은 결제를 끝냈으나 업주가 이를 오해하고 얼굴 사진을 부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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