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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도 금메달 딸 수 있어"...MZ 선수들의 힙한 수상소감

입력
2024.08.01 16:21
수정
2024.08.01 17:45

'강렬한 카리스마' 사격 김예지, 인터뷰에선 방긋
양궁 임시현 "한국의 역사를 썼습니당" 부모님께 '엄지척'

강렬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사격 김예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본선에 임하고 있다. 샤토루=연합뉴스

강렬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사격 김예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본선에 임하고 있다. 샤토루=연합뉴스

그동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의 소감은 대동소이했다. "모두 감독, 코치님 덕분입니다", "부모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등 진지하고 교과서적인 소감만 전해왔다. 하지만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개성 넘치고 유쾌한 소감을 전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먼저 강렬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임실군청)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는 경기장에서는 냉철한 눈빛을 보였지만 인터뷰 자리에서는 유머 감각을 뽐내며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경기 후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미소를 보이더니 "지금 떠오르는 건 없다.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모자를 벗어서 '머리가 엉망이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많이 아쉽다. 나머지 두 경기는 최선을 다해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금메달을 보여주겠다. 여러분이 믿어주신다면 25m 권총에서 무조건 금메달 갑니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예지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오예진(IBK 기업은행)을 두고는 "후배들이 잘해야지 사격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사격에 관심을 갖고 사격에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며 "그래야지 오예진 선수와 같은 샛별이 나타나서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 여러분들도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했다.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와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이 개성 넘치는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와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이 개성 넘치는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여러분들도 메달 딸 수 있습니다"라는 멘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영어 학습 서비스 광고 멘트를 패러디한 것이 아니냐", "다음 광고 모델은 김예지 선수가 될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유치원에 다니는 5세 딸을 두고 있는 김예지는 딸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엄마 조금 유명해진 것 같다'고 말할 것 같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를 이뤄낸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한국체대)도 개성 넘치는 인터뷰를 했다. 경기 후 취재진이 부모님께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한국의 역사를 썼습니당"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독특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으로는 "개인전은 실수해도 내 탓, 잘하면 내 덕이지만 단체전은 3명이 메달을 못 따는 거라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다면 개인전이 더 자신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솔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대한항공)도 혼합복식 8강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안 힘드세요? 괜찮으세요?"라며 친근하게 인터뷰를 주도했다. 취재진을 챙기는 모습이 기특했던 한 기자는 "안 힘드냐고 우리가 물어봐야지"라고 답했다. 그러자 신유빈은 "식사는 다 하고 계세요?"라고 재차 물었고 잘 먹고 있다는 대답을 들은 신유빈은 양손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해당 영상은 1일 기준 조회수 22만 회가 넘을 정도로 이목을 끌고 있다.

최이재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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