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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인데 無중계 설움'에도 안세영은 순항 중... 30분컷 명경기로 8강 안착

입력
2024.08.01 14:49
수정
2024.08.0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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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조별예선서 거듭 완승
부전승으로 8강에 이름 올려
지상파 생중계 없어 팬들 분노하기도
"지면 끝이... 숨 막혀" 부담 드러내
"최선 다해 좋은 경기하겠다" 각오

안세영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예선에서 프랑스 취셰페이를 상대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안세영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예선에서 프랑스 취셰페이를 상대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임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첫 경기가 생중계되지 않아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안세영(삼성생명)이 순조롭게 금메달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두 번째 경기에서 완벽히 감각을 찾은 듯한 그는 30분 만에 상대를 무찌르며 8강 대진표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부담감을 떨치려 노력 중이라는 안세영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안세영은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조별 예선 2차전에서 프랑스의 취셰페이를 2-0(21-5 21-7)으로 이겼다. 안세영은 월등한 경기력으로 코트를 누비며 상대를 교란시켰고, 큰 격차로 이기고 있음에도 상대 공격을 넘어지며 받아내는 등 호수비를 펼쳤다. 1세트는 14분, 2세트는 16분이 걸려 총 30분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1차전에서 불가리아의 코비야나 날반토바에게 거둔 2-0 승리 이후 또 한 번 완승을 거둔 것이다. 16강 진출에 성공한 그는 1번 시드로 받은 부전승을 더해 8강에 안착했다.

'파리는 안세영 대관식' 예측 우세... "부담감 커"

안세영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예선에서 프랑스 취셰페이를 2-0으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안세영이 3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예선에서 프랑스 취셰페이를 2-0으로 꺾고 8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안세영은 명실상부한 금메달 후보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중국 최강자 천위페이에게 가로막혀 8강에서 멈춰야 했다. 이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을 모두 제패해 파리 대회가 안세영의 대관식일 거란 예측이 잇달았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대회 첫 경기부터 지상파 3사가 모두 생중계하지 않자, 팬들은 성명을 내며 비판했다.

뜨거운 관심 때문인지 안세영은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실제 1차전에서도 1세트 초반에는 범실을 자주 하다가, 점점 제 기량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안세영은 "이겨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고, 지면 끝이라는 생각이 강해 숨도 좀 막힌다"며 "나도 모르게 부담감을 생각하고 있더라. '무조건 이겨야 하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실수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하니 몸도 굳고 되던 것도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안세영은 3일 열릴 8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수파니다 카통(태국)전에서 이긴 선수와 만난다. 그는 "생각을 바꾸고 조금 여유롭게 하려고 하니까, (오늘)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속으로 했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경기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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