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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욱·김예지 보유국 부럽다' 세계인 홀린 K선수들... 당사자는 "제가요? 왜요?"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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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개막과 동시에 한국 선수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글로벌 스타덤에 오르고 있다. 펜싱 오상욱(대전시청)과 사격 김예지(임실군청)가 대표적인데, 이들은 멋들어진 경기 장면, 수려한 외모 등으로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부터 지구 반대편에 사는 브라질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어서인지, "제가요?"라며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시작은 오상욱이었다. 한 브라질 크리에이터가 27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하는 오상욱의 모습과 금메달 수상 이후 머리가 젖은 채로 인터뷰하는 모습을 짜깁기해 숏츠로 올렸는데, 해당 영상은 1일 오전 기준 454만 회 이상 재생됐다. 한국인 남편을 둔 이 브라질 여성은 이외에도 한국 선수들 관련 게시물을 많이 올렸는데, 이 영상이 유독 조회수가 높다. 오상욱의 영상을 본 브라질 팬들은 "잠시 애국을 멈췄다", "한국인에게 집착하게 될 줄 몰랐다" "왜 이 남자를 소개해줬나요. 남편이 예전처럼 보이지 않아요"라는 식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여자 선수 중에는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 종목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엑스(X·옛 트위터)에 한 사용자가 김예지의 과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 출전했을 때 영상을 올렸는데, 조회수가 4,140만 회를 넘겼다. 영상 속 김예지는 단발머리에 올블랙 차림으로 모자를 뒤로 쓴 채 마지막 발을 쏘는데, 냉철한 눈빛으로 표적지를 바라본다. 세계 신기록을 세운 순간이었지만 단 한 번도 웃지 않아 카리스마가 절로 느껴진다.
마치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모습에 이용자들은 찬사를 보냈는데, 일론 머스크도 "액션 영화에도 사격 세계 챔피언이 나오면 멋질 것 같다"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며 두 번의 댓글을 남겨 화제가 됐다. 전례없는 화제성에 CNN도 '인터넷이 한국 신기록을 세운 저격수와 사랑에 빠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정작 선수들은 실감을 못하는 분위기다. 오상욱은 31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2관왕을 거머쥔 뒤 취재진을 만나 '개인전 금메달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데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몰랐다. 전 세계적인 (인기가 있다는) 것은 몰랐다"며 브라질에서 인기가 많다는 설명에 "브라질에서요? 왜요? 제가 브라질 상인가봐요. 잘 몰랐네요"라며 뒷목을 긁적였다. 김예지는 스타덤에 오르기 전인 은메달 수상 인터뷰에서 딸에게 "엄마 좀 유명해진 것 같아"라며 너스레를 떤 뒤 2일로 예정된 화제의 영상 속 종목 25m 권총 경기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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