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미국 연준, 9월 금리 인하 문 더 열었다… 일단 8연속 동결

입력
2024.08.01 03:43
수정
2024.08.01 09:34
구독

1년째 5.25~5.5%… 20여년 만에 최고
인플레 치중 대신 고용과 똑같이 초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9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9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의 문을 더 크게 열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현재 연 5.25~5.50% 수준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 8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고(高)물가를 잡으려 2022년 3월부터 작년 7월까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다. 1년째 그대로인 현재 금리는 2001년 이래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3.50%)과의 금리 차도 역대 최대인 2%포인트다.

정책 결정문을 보면 연준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다소 상승된 상태(somewhat elevated)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식어 ‘다소’가 없었던 기존 표현(elevated)보다 수위가 낮아졌다.

연준은 또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 인플레이션 달성을 추구한다”며 “이중 임무 양쪽의 리스크(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위원회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highly attentive)’라는 종전 문구를 손질했다”며 “정책을 전환해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에 동등하게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를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노동 시장 호황기는 끝나 가는 분위기다. 7월 민간 일자리 지표가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7월 미국의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1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치인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 명)도 크게 밑돌았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관련 이슈태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