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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도 중계해 줬으면..."무관심 속 최초 女복싱 메달 노리는 '아웃복서' 임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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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경기도 TV 중계를 해주면 좋겠어요.”
한국 여자복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임애지(화순군청)가 국민들의 응원과 관심을 부탁했다.
임애지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54㎏급 16강전에서 타티아나 레지나 지 헤수스 샤가스(브라질)를 상대로 판정승(4-1)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 복싱이 올림픽에서 승리를 거둔 건 남녀 선수 통틀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함상명(32강전) 이후 처음이다.
3·4위전이 없는 종목 특성상 임애지는 앞으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최소 동메달을 확보한다. 그가 만약 입상에 성공한다면 2012 런던 대회 한순철(남자 60㎏급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거는 한국 선수가 된다.
32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임애지는 16강전에서 철저한 아웃복싱으로 포인트를 쌓았다. 그는 경기 후 “운 좋게 32강을 통과해서 상대를 연구할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며 “앞 손을 살리려고 하고, 상대 선수와 간격을 유지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전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5명의 심판 중 1명(27-30)을 제외한 4명이 임애지의 우세(30-27)를 선언하며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임애지의 아웃복싱 스타일은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전남 화순초교 5학년 때 취미로 복싱을 시작한 그는 화순중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다소 늦은 시기에 엘리트 스포츠에 발을 들인 만큼 남들보다 더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이른 오전 웨이트 트레이이닝을 진행한 뒤 오후가 되면 화순전남대병원 인근에서 약 9㎞를 뛰었다. 이어 오후 늦게까지 실내 훈련과 스파링을 소화했다. 그는 또 훈련을 마친 뒤에도 다른 선수들의 경기 영상을 보며 기술을 연구했다. 임애지의 주특기인 빠른 스텝과 왼손 스트레이트는 이때의 훈련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경기운영은 숱한 실전을 통해 체득했다. 그는 전남기술과학고 1학년 때인 2015년 전국 종별 신인대회 51㎏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2017년 인도에서 열린 세계여자유스복싱선수권대회 60㎏급에서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청소년부에서 세계 정상에 선 임애지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쓴맛을 보기도 했다. 그는 오연지(울산시체육회)와 함께 2020 도쿄 대회에 출전했지만 둘 모두 첫판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오연지가 1회전에 탈락했고 임애지는 살아남았다. 그는 “올림픽은 올림픽이다. 누구를 만나도 쉽지 않다”며 “(오)연지 언니가 후회 없이 즐기고 끝까지 하자고 응원해줬다. 언니 말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방송사의 무관심에 서운함도 내비쳤다. 임애지는 “8강전부터는 중계가 되면 좋겠다”며 “한국 복싱을 많이 응원해주면 더욱 열심히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애지는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4시 4분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를 상대로 한국 여자복싱 첫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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