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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바일스의 시간’… 단체전 우승으로 5관왕 ‘시동’

입력
2024.07.31 15:11
수정
2024.07.31 16: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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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종합·도마·평균대·마루운동 릴레이 金 사냥
3일 도마에서는 韓 여서정·北 안창옥과 경쟁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미국의 시몬 바일스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기뻐하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연기가 끝나자 관중들은 뭔가에 홀린 듯 일어서기 시작했다. 성조기를 든 이들이 시작한 기립 박수는 경기장 전체로 퍼졌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의 첫 무대인 마루운동을 마친 미국 체조의 자존심 시몬 바일스는 그제야 흡족한 듯 미소 지으며 동료들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바일스를 앞세운 미국 여자 체조대표팀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베르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단체전 결선에서 171.296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자신의 주 종목 도마에서 14.900을 따낸 바일스는, 이단평행봉에서 14.400, 평행봉에서 14.366을 기록한 뒤 마루에서 14.666을 기록하며 미국의 우승을 견인했다.

‘바일스의 시간’이 다시 시작된 모습이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심리적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채 은메달 1개(단체전)와 동메달 1개(평균대)만 따낸 뒤 중도 기권하는 등 위축됐던 모습은 완전히 지웠다. 파리 대회 첫 무대에서 세계 정상의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지난 대회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뺏긴 단체전 우승을 되찾아온 바일스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관왕(단체전·개인종합·도마·마루운동)을 넘어선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겨냥했다.

이번 대회에서 바일스는 이단 평행봉을 제외한 5개 종목에서 결선에 진출했다. 가장 먼저 열린 단체전 우승으로 5관왕을 향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그는, 이튿날 열리는 개인종합을 시작으로 3일 도마, 5일 평균대와 마루운동에서 추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특히 도마에서는 한국의 여서정(제천시청), 북한 안창옥과 경쟁한다.

모든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낼 경우 역대 9개 금메달을 기록, 1956년 멜버른(4개)과 1960년 로마(3개), 1964년 도쿄(2개) 대회에서 9개의 금메달을 휩쓴 구소련 체조선수 라리나 라티니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변수는 대회를 앞두고 도진 다리 부상이다. 세실 랜디 미국 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바일스의 부상이 사소하다고 보고 있지만, 예선을 앞두고 준비운동을 하던 중 통증이 재발하는 등 추가 부상 우려도 남아 있다.

외신들은 그럼에도 바일스가 이번 대회를 끝까지 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AP통신은 "랜디 감독은 파리 올림픽에서 바일스를 제외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며 "바일스는 팀 동료인 수니사 리와 개인종합 결선에서 맞붙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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