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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만 명이 본 '명탐정 코난' 애니, 어른들도 '더빙판' 보러 극장 가는 이유

입력
2024.07.31 11:55
수정
2024.07.31 13:5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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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관객 눈앞... 개봉일 흥행 1위도
지난해 '흑철의 어영'은 80만 명이 봐
"TV애니 보고 자란 팬들이 극장판 관람"

27번째 '명탐정 코난' 극장판인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30일까지 관객 58만 명을 모으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CJ ENM 제공

27번째 '명탐정 코난' 극장판인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30일까지 관객 58만 명을 모으며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CJ ENM 제공

1년에 1편꼴로 극장가에 선보인다. 개봉했다 하면 50만 명가량은 충분히 모은다. 코로나19 같은 전염병도, 불황도 악영향을 크게 주지 못한다.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 시리즈가 올여름에도 흥행 불패 신화를 써가고 있다. ‘흥행 명탐정’이라는 수식을 붙여도 될 상황이다.

31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지난 17일 개봉 이후 30일까지 관객 58만 명을 모으며 60만 명 고지를 눈앞에 뒀다. 30일 일일 흥행 순위는 5위였다. ‘데드풀과 울버린’과 ‘슈퍼배드4’ ‘인사이드 아웃2’ 등 여름 성수기 화제작들이 즐비한 극장 상황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개봉 당일에는 11만 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라 극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뿐만 아니다. 지난해 7월 개봉한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은 80만 명을 모았다. 2022년 7월 선보인 ‘명탐정 코난: 할로윈의 신부’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관객 49만 명이 찾았다.

‘명탐정 코난’은 1994년 첫선을 보인 동명 만화(작가 아오야마 고쇼)를 밑그림으로 삼고 있다. 고등학생 명탐정이었던 구도 신이치가 범죄조직이 투여한 약물로 초등학생 몸이 된 후 ‘에도가와 코난’이라는 가명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만화는 만 30년이 된 지금까지 연재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아왔다. 같은 제목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만들어졌고, 극장판까지 제작돼 팬들을 만나고 있다.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27번째 극장판이다.

성인 관객도 자막판 아닌 더빙판 찾는다...왜?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CJ ENM 제공

'명탐정 코난: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 CJ ENM 제공

TV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은 2000년 애니메이션전문 케이블채널 투니버스와 지상파TV KBS에서 동시에 첫선을 보인 후 투니버스에서 계속 방송 중이다. 극장판 ‘명탐정 코난’의 흥행은 TV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등에 업고 있다. TV애니메이션 팬들이 극장으로까지 유입되는 형국이다.

TV애니메이션 팬들의 극장행은 높은 더빙판 상영 비중에서 유추할 수 있다. ‘100만 달러의 펜타그램’은 더빙판이 전체 상영의 64.4%를 차지한다. 흥행 경쟁 중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27.7%)‘, '슈퍼배드4’(50.7%)와는 차이가 있다. 보통 어린아이들이 많이 찾는 애니메이션일수록 더빙판 상영 비중이 높다. 배급사 CJ ENM 관계자는 “TV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10, 20대가 주요 관객”이라며 “국내 성우가 참여한 TV 더빙판에 익숙한 관객들이라 극장판에서도 더빙판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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